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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가 더 바뀐다…키오스크부터 세차·드론까지

  • 2021.04.02(금) 10:30

정유업계, '알짜 땅' 활용 안간힘
수익성 높이고 신사업 시험대로도

현대오일뱅크의 새로운 주유소 콘셉트./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기름 냄새 가득했던 주유소가 바뀌고 있다. 스마트 편의점을 도입하고 친환경 설비를 갖추는가 하면 하늘을 나는 드론이 생필품을 배송하는 미래형 주유소 콘셉트도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정유업계가 '목 좋은 알짜 부동산'인 주유소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당장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신세계그룹 편의점인 이마트24와 함께 주유소 부지 여건에 최적화한 스마트편의점을 총 4개점에 도입했다.

스마트 편의점은 일반 편의점의 절반 크기인 약 23㎡ 정도의 크기다. 셀프 결제시스템을 갖춰 유인 또는 무인 형태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유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군 위주의 판매가 이뤄져 주유소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스마트 편의점은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유소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고객과 주유소 운영인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주유 공간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을 구매, 결제 후 픽업 존(Take-Out)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달라지는 주유소의 모습은 이뿐 아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주유소 영업권을 일부 인수한 현대오일뱅크도 최근에 주유소 환경개선 활동인 '블루클린'을 영업본부 친환경 경영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며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클린 활동의 일환으로 주유소 토양오염 방지 시스템인 '현대홈즈'를 올해 150개 직영 주유소에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홈즈는 주유기 배관마다 설치된 감지 센서를 통해 기름 유출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다.

이와 함께 세차와 물류, 주차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할 방침이다. 석유 사업 집중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협력해 SK주유소 내 배출가스를 점검하는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주유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무료 점검 서비스를 한다.

이는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모습이나, 수익성 관점에서 보면 주유 소비자 대상의 유인책이기도 하다. 이같은 SK주유소의 배출가스 점검 서비스를 받으면 과태료 관련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거점으로 드론이 생필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미래형 주유소를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모바일 앱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면 주유소 인근 GS25 편의점에서 드론이 상품을 배송을 하는 식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 서비스에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로봇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거점으로 미래형 서비스를 키운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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