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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계부→카드→앱' 주유소 단골관리 변천사

  • 2021.07.06(화) 10:16

GS칼텍스, '바로 주유' 기능 담은 앱 출시
현대오일뱅크, 주유 앱에 중고거래 기능도

주유소가 단골을 관리하는 방식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2000년대 전만 해도 종이통장 같은 장부를 만들고 도장을 찍어 기름값을 깎아 주거나 사은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유소가 많았다. 그 뒤엔 정유사나 주유소 업체가 마그네틱 카드를 만들어 이런 장부를 대체했다.

이제는 앱이다. 정유사들이 주유, 차량관리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편의기능을 함께 담은 모바일 앱을 앞다퉈 출시해 단골손님의 발길을 잡아두려 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GS칼텍스는 지난 5일 모바일 앱 '에너지플러스'의 시험판(베타버전)을 출시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고객 체험단에 주요 기능을 미리 경험하게 한 뒤 오는 9월 모든 정식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앱의 가장 주요한 기능은 '바로 주유' 서비스다. 유종, 주유량 등 주유 패턴과 결제수단을 앱에 미리 등록해두면 주유소에서 바코드 스캔이나 핀 번호 입력만으로 주유 주문과 결제가 한번에 이뤄진다.

비교적 뒤늦게 앱을 내놓은 GS칼텍스 측은 주유소를 차별성을 내세운다. 사전에 지정해 예약해야 하는 다른 정유사 앱과 간편 서비스와 달리, 바로 주유 서비스가 가능한 GS칼텍스 주유소라면 사전 지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시험 서비스 기간에는 240여개의 직영주유소에서 바로 주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올해 말까지는 이를 8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앱에는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도 담겼다. 지금은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만 시범운영 중이다. 고객이 GS타워를 방문해 전담 직원에게 차량 키만 맡기면 주유∙세차∙주차를 한번에 대행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다. GS칼텍스는 향후 자사 미래형 주유소인 '에너지플러스 허브' 위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플러스 모바일 앱/자료=GS칼텍스 제공
현대오일뱅크 주유 앱 내 블루마켓 기능을 이용해 중고거래가 가능해졌다./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일 보너스카드 앱 '블루(BLUE)' 내 중고마켓 플랫폼 '블루마켓'을 새로 열었다. 앱을 이용하는 회원이 전국 352개의 직영 주유소에서 안전하게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대오일뱅크는 안전과 접근성이 블루마켓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한다. 주유소는 CCTV 나 관리자가 있어 안전하고, 어디든 쉽게 지정해 찾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곳이나 심야에는 중고 거래가 꺼려지고, 꼼꼼히 물건을 살펴보기 어려웠는데 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주유소 안에 여유 공간이 있어 차량을 이용한 대형 물품 직거래도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2016년부터 블루라는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의 상징색과 'Better Life with Unique Experience'라는 문구의 첫 자를 따 지은 이름이다. 업계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앱에 도입해 단말기에 휴대폰만 갖다 대면 보너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자주 가는 주유소를 단골로 등록하면 할인 등 혜택도 주어진다.

이밖에 SK에너지는 작년 주유소 기반 차량관리 앱인 '머핀'을 내놓고 운영하고 있다. 직영 200여곳에서 간편하게 주유 결제를 할 수 있고, 후 세차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쓰오일의 경우 내년 출시를 목표로 주유·차량 관리 앱 '유래카(油來Car)'를 개발 중이다. 다양한 주유를 통해 타이어 교체, 주차, 세차, 대리운전 등의 서비스를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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