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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출범 첫해 적자-현대차 16년만에 '바닥'

  • 2021.03.10(수) 11:06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LG에너지솔루션, 작년 영업손 1667억원"
현대차, 작년 영업익 2006년 이후 최저치
전기차 코나 등 리콜비 여파로 실적 악화

지난해 LG화학에서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 첫해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로 흑자가 확실시됐지만 막판 변수가 터지면서다. 배터리를 납품한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리콜 비용을 분담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도 리콜에 발목이 잡혔다.

◇ LG에너지솔루션, 시작부터 꼬였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손실을 1667억원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LG화학의 전지 부문이 분할된 회사로 출범 첫해부터 적자가 난 것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흑자전환이 확실시 됐다.

작년 말 분할 당시 회사 측도 연간 5%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자신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매출(13조원)을 감안하면 6500억원대 영업이익이다. 여기에 최근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요건을 맞추기 위해 흑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이 어긋난 것은 코나 리콜 비용 탓이다. 코나에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말 5550억원의 리콜 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충당금 설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충당금 반영전 3883억원에서 –1667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LG화학 재무제표에도 리콜 비용 부담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12월 한 달 간 당기순손실은 3780억원이었다. 이 기간 매출은 6330억원. 보통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작년 12월 분할되면서 12월 한 달 치 실적만 공개됐다.

예기치 않게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장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하거나, 미국 나스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관련기사☞ '이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나스닥 상장설

이 가운데 지난해 손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면서 상장 일정에도 변수가 생긴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해선 일정규모 이상의 매출과 이익을 내야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543억원(LG화학 전지 부문)에 이어 2년째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가 났다고 상장의 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이 시가총액과 자기자본 등의 기준만으로 상장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시가총액 단독 요건만으로도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상장실질심사도 진행하지 않은 단계에서 IPO에 대해 언급하긴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관련기사☞ LG화학, '엔솔' 존재감 뿜뿜…"올해 영업익 조단위" 

◇ 현대차, 코로나 뚫었지만…

지난해 현대차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 2조3947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1조7967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 1월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이라고 공시했다가 이번 달 4일 2조3947억원으로 수정 공시했다.

2개월 만에 영업이익 3866억원이 사라진 것은 코나 리콜비용 탓이다. 현대차가 작년말 코나에 대한 리콜비용을 '판매비와 관리비'로 반영하면서 손익이 갑자기 나빠진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작년 10월 세타2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 2조1300억원을 반영했다. 세타2 엔진 품질비용도 예기치 못했던 변수였다.

현대차의 작년 재무제표를 보면 판매보증충당부채가 2019년말 5조4473억원에서 작년말 8조5142억원으로 일년만에 56%(3조원) 가량 증가했다. 충당부채는 지불 시기와 금액은 불확실하지만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을 말하는데, 예상되는 리콜 비용을 부채로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리콜 비용 3조원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5조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여파속에서도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낼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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