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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손잡고 동남아 첫 진출

  • 2021.07.29(목) 19:10

인도네시아 현대차 신규공장 곁에 합작공장
현대차, 현지서 전기차도…"아세안 공략"
LG, 인니에 세계 5번째 배터리 생산거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연 15만대 전기차에 탑재할 분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함께 설립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 인근에 이미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데,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받아 전기차 현지 전략모델도 생산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이곳에 동남아 첫 생산기지를 갖추면 한국-미국-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를 잇는 세계 5대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양사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3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협약에서 양측은 약 11억달러(1조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정 기간 법인세와 각종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보유키로 했다. 양측은 각종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4분기에 합작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완공은 2023년 상반기, 배터리셀 양산은 2024년 상반기가 목표다. 

합작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카라왕(Karawang) 지역산업단지 내 총 33만㎡ 부지에 지어진다. 이곳은 브카시, 치카랑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이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자리잡을 카라왕 산업단지 및 인근 인프라 현황/자료=현대차그룹 제공

합작공장에서는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인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 생산된다. 

이 배터리셀은 우선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합작공장에서 20Km 이내인 브카시(Bekasi) 델타마스(Delta Mas) 공단에 올 연말 연 15만대, 향후 연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 중이다.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아시아태평양 권역 시장 공략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다. 하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 참가국 간에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로서는 이를 활용할 여건을 확보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거점 개요/자료=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분리해 설립된 자회사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최대인 1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올해 생산능력을 155GWh까지 늘리고 이후 미국 GM 합작공장 2곳(오하이오주 1공장, 테네시주 2공장, 양사 투자 5조4000억원, 70GWh) 등을 더해 2023년까지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현대차그룹 합작공장과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하는 미국 그린필드(70GWh) 사업 등은 2023년까지 계획에 별도로 더해지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미국-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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