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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반도체 M1이 키워내는 '애플 월드'

  • 2021.04.22(목) 06:30

애플 이벤트서 신형 아이맥·아이패드 프로 공개
통합 칩 기반 성능 개선…기기 연동성도 강화

신형 아이맥/사진=애플 유튜브

애플이 '탈(脫)인텔'에 속도를 붙인 뒤 자사 제품 생태계 통합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반도체칩 'M1'이 좋은 반응을 받으면서 신형 아이맥(일체형 데스크톱)과 아이패드 프로(태블릿 PC)에도 이를 탑재했다. 맥, 맥북과 같은 PC 제품뿐 아니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까지 자체 칩을 확대 적용하면서 애플 생태계를 견고히 한다는 구상이다.▷관련기사: 인텔 벗어난 애플, 그리고 맥의 귀환(2020년 11월13일)

애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신형 아이맥과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두 모델 모두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했다. M1은 지난해 애플이 독자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이다. SoC란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를 뜻한다. M1은 8코어 CPU(중앙처리장치)와 8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16코어 뉴럴엔진(인공지능 기능), D램 등을 하나로 합친 고성능 통합칩이다.

◇ 더 얇아지고 더 빨라진 아이맥

신형 아이맥은 소형 M1 칩을 탑재해 전작 대비 전체 부피를 50%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아이맥의 경우 CPU, GPU 등 핵심 부품이 여러 칩에 나뉘어 탑재돼 있어 메인보드 크기가 크고 전력 소모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M1 칩에 이를 한 번에 통합함으로써 체적을 줄였다. 신형 아이맥의 두께는 11.5mm다.

애플 실리콘 M1. /사진=애플 유튜브

성능 또한 기존 모델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CPU 성능은 기존 21.5인치 대비 최대 85% 빨라졌고, GPU는 2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애플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컷 프로에서 4K(가로화소수 4000개안팎) 동영상 5개를 동시에 프레임 저하 없이 편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신형 아이맥은 애플 데스크톱 제품 최초로 터치 아이디(지문인식)를 추가한 매직 키보드를 적용했다. 맥을 잠금해제하거나 애플페이로 결제할 때 빠르고 간편해졌다는 의미다. 색상도 ▲블루 ▲그린 ▲핑크 ▲실버 ▲옐로 ▲오렌지 ▲퍼플 등으로 다양해졌다.

◇ 아이패드에도 'M1'

애플은 아이패드 시리즈에도 M1 칩을 적용했다.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 시리즈에 맥북이나 아이맥 등 PC 제품과 동일한 칩셋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애플의 모바일 제품은 A시리즈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채용해왔다.

그렉 소즈위악 애플 글로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M1 칩을 도입해 강력해진 아이패드 운영체제(OS)와 프로급 앱 생태계를 한 손에 들 수 있는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아이패드 프로와 비견할 기기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유튜브

M1 칩이 탑재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CPU는 전작 대비 50% 이상 기능이 향상됐다. 8코어 GPU 성능은 그래픽 성능을 최대 40%까지 가속해준다. 이는 2010년 출시된 1세대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각각 75배, 1500배 빨라진 수준이다.

특히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 태블릿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도 지원한다.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3.5Gbps다. 미국 등 5G의 고주파 버전인 밀리미터파(mmWave)를 지원하는 환경에서는 최대 4Gbps의 속도를 낸다. 

◇ PC·모바일까지 품는 '애플 원 월드'

이번 신제품 출시로 애플은 자사만의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자체 개발 반도체칩을 통합해 자사 제품간 호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맥미니(소형 데스크톱)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전자업계에서 통용되는 '1세대 제품은 피해야 한다'는 우려 섞인 공식도 피해갔다. 

여기 더해 올해는 데스크톱인 맥과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까지 M1칩을 적용해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특히 PC가 아닌 모바일 제품까지 자체 칩을 확대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SoC는 하드웨어의 두뇌 역할을 하는데, PC와 모바일의 SoC를 통일하면 이를 매개로 제품간 연결성이 더욱 강화할 수 있어서다.

이날 행사에서 라자 보스 아이패드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M1 설계 기반이 A 시리즈칩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덕에 아이패드 OS 또한 그 기술의 장점을 무사히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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