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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0월 임시주총에 아마존 '새주주' 등판할까

  • 2021.05.15(토) 08:30

[취재N톡]
박정호 사장 희망 'SKT홀딩스-아마존 혈맹'
'첫 관문' 11번가 직구 사업 지연에 '미지수'

'그때'는 못 밝힌 취재 뒷이야기.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포털, 통신, 게임 등 우리 생활에 밀접히 연결된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시시콜콜한 내부 사정을 함께 들여다보시죠. [편집자]

SK텔레콤이 오는 10월 기업분할 승인을 얻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내달까지 인적분할 안건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존속·신설회사의 자회사 포트폴리오와 주총 일정 등을 공시할 예정인데요. 최종적으로 존속·신설회사가 코스피에 재·신규 상장하는 것은 오는 11월이 되겠네요.

순조로운 주총을 위해 터닦기도 마무리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대부분을 소각하면서 신설 지주사와 ㈜SK와의 합병 가능성을 차단했죠. 이렇게 해야 주총에서 찬성표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SK텔레콤이 집중적으로 설득해야 할 대상은 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입니다. SK텔레콤이 자사주를 소각한 이후의 주주 구성을 보면 의외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많습니다. 국민연금(10.9%)에 이어 소액주주(지분율 1% 미만)가 무려 50%에 근접합니다. 전날(14일) 기준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이 44.6%인 점에 미루어 볼 때 소액주주 대부분은 외국인 주주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사주 소각 외에도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당근'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을 신설 지주사의 투자자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는데요.

지난달 박 사장은 "(신설 중간지주사) 주주 구성 재배치 시 아마존도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술 더 떠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회사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죠.

아마존과 '혈맹'을 맺는다는 것은 자사주 소각에 이어 주주들이 반색할만한 소식입니다. 주주들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SK텔레콤이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중간 지주사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우려를 보인 바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배구조 개편으로 안정적 캐시카우인 통신 부문이 중간 지주사에서 빠지면 사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여기에 중간 지주사가 그룹의 지주사 ㈜SK와 불리한 조건으로 합병까지 한다면 주가가 곤두박질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죠. 

만약 아마존이 새로운 주주로 등판한다면 어떨까요? 협업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SK텔레콤이 공개한 아마존과의 협력은 커머스 부문 뿐인데요. SK하이닉스와의 협업으로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이마존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에도 활발히 나설 수 있게 됩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주 구성'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아마존과의 논의 진척이 상당 부분 됐다는 걸 텐데요.

박 사장의 그간의 노력을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수차례 등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기도 합니다. 아마존과의 관계의 '시작 지점'인 커머스 협업이 삐그덕 거리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아마존은 자사의 직구상품을 쿠팡처럼 빠르게 배송해주길 원하는데 11번가는 이를 충족시킬만한 물류 인프라가 부재한 것이죠. '11번가-아마존 협업'이 발표된 지 6개월이 되도록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의심의 눈초리를 키우게 합니다. 

현재 SK텔레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물류 협업을 제안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짧은 메시지만 남겼습니다. 

[단독]진전없는 11번가 '빠른 직구'…아마존 투자 '5개월째 안개 속'

아마존은 커머스 부문 협업이 원활히 진행돼야 SK텔레콤과의 다음 스킨십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커머스는 아마존의 본업이자 자존심이고, 한국은 쿠팡에게 빼앗긴 것과 다름없는 곳이니까요. SK텔레콤이 난제를 해결하고 아마존을 ICT 중간지주사 새 주주로 소개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여름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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