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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미래엔 목정미래재단과 사촌간 ‘딜’의 비밀

  • 2021.09.13(월) 07:10

[거버넌스워치] 미래엔③
4세 김영진의 안전장치 목정미래재단
재단 통해 ㈜미래엔 2.4%→7.3% 확보

미래엔 4세 경영자 김영진(48) 회장이 적통 후계자로 공식 인정받은 때는 2010년 4월이다. ㈜미래엔의 대표 자리에 앉은 시기로 37살 때다. 조부 고(故) 김광수 명예회장의 부름을 받고 미래엔에 입사한 지 10년만이다. 

대물림은 수레의 양바퀴처럼 경영승계와 함께 지분승계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 김 회장은 치밀했다. 사실상의 지주회사 ㈜미래엔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확보 뿐만 아니라 안전장치를 설계해 놓은 게 이를 대변한다. 바로 목정미래재단이다. 

김영진 회장이 쥔 재단 단독 대표권

목정문화재단은 김 명예회장이 1973년 12월 장학사업을 위해 자신의 호 ‘목정(牧汀)’을 따서 설립한 ‘목정장학회’가 전신이다. 현 목정문화재단과 더불어 미래엔그룹 소속 2개 재단 중 하나다.   

현 이사장이 김 회장이다. ㈜미래엔 대표에 오른지 2년 뒤인 2012년 3월 김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 외에는 목정미래재단의 대표권이 없다는 뜻이다.  

목정미래재단은 김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만 해도 ㈜미래엔 지분이 2.43% 정도였다. 이후 점진적인 지분 확대가 이뤄졌다. 2014년 2.82%에 이어 2016년에 가서는 5.74%로 끌어올렸다. 

2016년은 미래엔그룹이 웅진그룹으로부터 오션스위츠제주호텔(오션스위츠)을 사들였던 해다. 후속편에서 언급하겠지만, 김 회장의 사촌 김형태(44) 현 대표가 오션스위츠 지분(50%)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미래엔 지분 2.91%를 90억원을 받고 매각할 당시 인수주체가 목정미래재단이었다. 

목정미래재단은 2019년 7월에도 또 한 차례 지분 확대가 이뤄졌다. 김형태 대표 및 미래엔서해에서지 소유의 각각 0.91%, 0.70% 합계 1.61%를 현물기부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목정미래재단은 ㈜미래엔 지분은 7.34%를 보유한 4대주주다. 재단의 단독 대표권을 쥔 김 회장이 목정미래재단→㈜미래엔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계열 장악력을 높이는 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또 한 가지. ‘베일’의 원와이즈((Onewise)도 주목거리다. 올해 ㈜미래엔의 주주명단에서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려놓아서다. 보유 지분은 얼마 안 되기는 하지만 0.52%다.  

‘베일’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은 현재 미래엔 계열사들의 출자로 엮이지 않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설립된 지는 2015년 8월로 한참 됐고, 금융투자 및 경영컨설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흥미로운 점은 김 회장과의 연관성이다. 현재 대표가 배수영(50) ㈜미래엔 미래전략 담당 상무다. 설립 초기부터 대표직을 갖고 있다. 특히 김 회장 또한 2015년 12월~2016년 7월 이사회 멤버로 있었다. 뿐만 아니다. 미래엔그룹 소속 벤처캐피탈 엔베스터가 원와이즈에 2019년 말 현재 31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려준 것도 확인된다. 

전북도시가스 빈 자리엔 ㈜미래엔

김 회장은 지배기반 강화를 위해 ㈜미래엔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래엔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한 축 전북도시가스에 대한 김 회장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비록 적통 후계자로 공인받기 전이기는 하지만, 전북도시가스 지분이 14.71%에서 10.32%로 낮아진 게 2007년의 일이다. 2019년에 다시 1.02%를 매각, 현재 단일 2대주주이기는 하나 9.42%만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래엔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다. 

김 회장의 전북도시가스 지분이 줄기는 했지만 걱정할 게 못됐다. 자신이 줄곧 지배기반 강화에 공들여온 ㈜미래엔을 통해 빈자리를 채웠다. 2004년 이후 전북도시가스 지분을 17.9%로 유지해온 ㈜미래엔은 2016년 20.82%→2018년 21.44%→2019년 22.43%로 단계적으로 지분을 확충했다.     

사실 김 회장이 2019년 전북도시가스 지분 1.02%를 매각할 당시 이를 28억원을 주고  사들인 곳도 ㈜미래엔이다. 주당매입가는 8만1000원으로 액면가(5000원)와 비교하면 16배수다. 

김 회장은 자신이 1대주주로 있는 ㈜미래엔 소유의 지분까지 합하면 전북도시가스 지분이 31.85%에 달하는 셈이다. 이사장으로 있는 목정미래재단 소유의 0.67%까지 합하면 32.52%다. 김 회장의 지배력이 결코 약화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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