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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르·쌍·쉐, 점유율 10%도 위태롭다

  • 2022.01.07(금) 10:09

외국계자본 완성차, 10년새 판매 61%↓
5년 사이 국내 점유율 21%서 10%로 '뚝'
"투자 부족…지금이라도 전략 차종 출시"

'117만대→45만대'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이 10년 사이 61% 넘게 감소했다. 2017년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선이 무너진 이후, 매년 판매가 10만대씩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 입지도 매년 좁아지고 있다. 작년엔 수입차에도 밀리며 가까스로 10%대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전략 차종 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탁 생산 끊기자…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지난해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총판매량은 45만4309대로 전년대비 23.3%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한국지엠 23만7044대, 르노삼성차 13만2769대, 쌍용차 8만4496대 등이다. 

3사 중 판매가 증가한 곳은 르노삼성차가 유일했다.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4.3%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 뉴 아르카나(XM3)의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 기간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판매는 각각 35.6%, 21.3%씩 감소했다. 

기간을 10년으로 넓히면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의 판매 급감 현상은 더 여실히 드러난다. 2011년 외국계 완성차 3사의 판매량은 총 116만8269대였다. 강산이 한번 변하는 사이 판매량이 61.1% 감소했다.

특히 2017년부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 95만대, 2018년 83만대, 2019년 73만대, 2020년 59만대, 2021년 45만대를 기록하며 매년 10만대 넘게 판매가 감소했다.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 중 타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지엠이다. 2011년(80만8309대) 이후 매년 판매가 후진하며 10년 사이 판매량이 70.7% 줄었다. 2018년엔 계속된 판매 부진을 버티지 못하며 군산 공장의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공장들은 본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고 위탁 생산을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지엠은 본사 GM으로부터 유럽 브랜드인 오펠의 칼, 모카, 안타라 등을 르노삼성차는 닛산의 로그 등을 위탁 생산해 수출했다"며 "하지만 오펠이 푸조 시트로엥 그룹에 매각되면서 한국지엠의 생산량이 급감했고 르노삼성차 역시 2020년 로그 위탁 생산 기간이 끝나면서 판매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소비자 눈높이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매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의 국내 판매량은 17만1751대로 전년대비 35.6% 감소했다. 르노삼성차 6만1096대, 쌍용차 5만6363대, 한국지엠 5만4292대 등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3사의 합산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6년으로 21.7%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3사의 시장 점유율은 10.1%를 기록하며 간신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는 작년대비 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5년 전, 판매되는 신차 5대 중 1대가 외국계 완성차 3사 브랜드였다면 이젠 10대 중 1대에 불과하다.

수입차에 점유율이 밀리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수입차의 2020년 시장점유율은 14.8%로 3사 합산 점유율보다 0.7%포인트 앞섰다. 작년엔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16.4%(12월 상용차 판매분 미집계)를 기록하며 그 격차를 6.3%포인트로 벌렸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가 한국 시장에서 부진하는 이유는 전략과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차·기아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그 시장 수요에 맞는 맞춤형 신차를 출시한다.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 역시 국내 시장에 맞는 전략 차종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최근 10년 사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차량의 평균 단가가 크게 올랐다. 품질이 좋다면 조금 더 비싸게 돈을 지불해서라도 차를 산다는 얘기"라며 "3사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은 알지만 개발비용을 늘려 차에 대한 품질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판매 감소 추세가 계속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는 전략 차종을 내놓을 필요가 반드시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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