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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쑥쑥 KT, 별도 영업익 5년만에 1조 돌파

  • 2022.02.09(수) 17:57

[워치전망대]
디지코 사업 비중 40%로 확대
올해 연결 매출 26조 이상 목표

KT가 주력인 통신 사업의 선전에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디지코)으로 전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별도 영업이익이 5년 만에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디지코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19년 38%였던 매출 비중을 지난해 40%까지 끌어올렸다. KT는 오는 2025년까지 디지코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T는 올해 연결 매출 26조원 이상, 별도 매출 19조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서비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6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KT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조62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8% 늘어난 369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통신사에 전통적인 비수기다. 직원 연말 성과급 등 인건비를 비롯해 설비투자(CAPEX) 비용이 반영돼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발생한 네트워크 장애 보상 비용이 더해졌지만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조67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1조682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2022년 목표였던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조기 달성한 것이다. KT의 연결·별도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돌파한 것은 5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연결 기준 24조8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KT는 이번 실적 발표부터 디지코 성과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매출 분류 체계를 Telco(텔코) B2C·텔코 B2B·디지코 B2C·디지코 B2B로 변경했다.

KT는 2020년 디지코 전환 발표 이후 플랫폼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TV(IPTV)로 대표되는 B2C 대상 디지코 사업과 AI컨택센터(AICC)·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과 같은 B2B 사업은 디지털 전환 전인 2019년 대비 높은 수준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KT는 2021년 약 40% 수준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당 확대 기조도 이어나간다. 2021년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1910원이다. 총 4504억원을 주주에게 풀기로 한 것인데 전년 3264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KT는 "이익 개선과 기업가치 성장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통신·비통신 고른 성장세

기존 유·무선사업(텔코 B2C)은 무선과 초고속인터넷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 효과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9조3395억원을 기록했다. 5G 통신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637만명으로 전체 핸드셋(휴대전화)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소비자 혜택 강화와 1인 가구 상품 판매 활성화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6% 성장한 2조1444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기반 성장과 플랫폼 기반 매출이 늘었다. IPTV 가입자는 키즈 콘텐츠 강화, 올레티비 탭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만명이 순증한 914만명이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텔코 B2B)은 기업 데이터와 통화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텔코 B2B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조981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트래픽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기업 인터넷 데이터 매출이 늘었다. 여기에 자급제 폰 확대에 따른 알뜰폰(MVNO) 매출 증가와 기업 인터넷 전화·콜 체크인 등 기업 진흥망 매출 성장으로 기업통화 매출 증가율은 9%에 달했다.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 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매출 증가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그룹사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BC카드는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매입액 증가와 신사업 확대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 역시 커머스·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성장했다.

"연결 매출 26조원 이상 달성할 것"

KT는 텔코 B2C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디지털전환(DX)·플랫폼 신사업 확대로 디지코 성장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다. 2022년 경영 목표로는 연결 매출 26조원 이상, 별도 매출 19조원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특히 서비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6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새로운 고객 발굴과 DX 서비스 적기 공급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인가구·중소상공인(SME)·지자체 등을 공략해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캐시카우 사업인 무선과 인터넷은 고객 관점에서 상품을 리패키징과 신규 서비스 발굴을 통해 매출 애드원 전략을 추진한다.

적극적인 M&A·제휴 협력을 통해 디지코 포트폴리오 전환의 가속도를 높이고 핵심 역량도 내재화한다. 

금융 분야에서 BC카드는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며 자기자본을 활용한 금융 자산 확대, 마이데이터 본격화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성과 창출과 플랫폼으로의 진화 간 균형을 추진한다.

미디어 분야에서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대작 콘텐츠의 기획·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에 KT그룹에 편입된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올해 IPO를 통해 가치평가와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IDC 사업은 올해도 높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 금융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외부 전문 기업과의 제휴 확대, IDC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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