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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서버호텔' 급증…통신사 물 만났네

  • 2022.02.20(일) 07:24

KT는 자회사화, SKT는 부문 격상
클라우드와 한 쌍…수급 '불균형'
'전기 먹는 하마' 오명 이제 옛말

'서버 호텔'로 불리는 인터넷데이터센터(이하 IDC) 사업에 통신 3사가 달려들고 있다. 기업분할을 마친 SK텔레콤은 IDC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으며 KT는 내부 IDC 사업부문을 아예 자회사로 떼어냈다.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공급량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IDC의 핵심 '고객'인 클라우드사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과거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 IDC도 최근엔 다양한 친환경 장치를 갖추며 변모하고 있다.

'脫 통신' 원동력 IDC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IDC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회에 따르면 2000년 초반까지 50여개에 불과했던 국내 IDC는 2024년 18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쉽게 말해 온갖 서버가 모여 있는 곳이다. 기업이 IDC 사업자에게 의뢰하면 IDC는 기업 IT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인프라를 관리해 서버 내 콘텐츠를 목적지까지 배달한다. 무중단 전력 공급, 항온·항습, IT 보안 구성, 고품질 네트워크 등이 필수 인프라다. 

국내에서 IDC 사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통신사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민간 IDC 사업에 가장 최적화돼 있다. 유무선 통신사업의 성장성이 예전보다 둔화됨에 따라 IDC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KT는 최근 IDC·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해 사업 성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KT의 IDC·클라우드 사업 매출 4559억원을 기록, 통신 3사 중 가장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IDC 시장점유율은 약 40%를 차지한다고 자평했다. 

SK텔레콤도 IDC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전체 사업을 5개군(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커넥티드인텔리전스)으로 나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SK브로드밴드의 IDC 사업은 성장성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코로나19에 폭풍성장

통신 3사가 예상하는 장기적인 IDC 시장 성장률은 최소 30%, 최대 50%다. 국내 IDC 시장은 매년 18%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해왔으나, 향후 몇년 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단 기대다. 당장 내년에만 6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는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엔 판교에 밀집해 있는 게임사들이 IDC 주 고객이었다면 이젠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IDC의 주된 고객이다. IDC 내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할 정도로 IDC와 클라우드는 '운명 공동체'다. 

코로나19로 공공·기업 클라우드 수요는 급증한 상태다. 작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조2400억원 규모로 2019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곧 IDC 수요로 연결된다.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상업용 IDC를 임대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각종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IDC엔 기회다. 트래픽 발생량이 큰 IP(지적재산권) 사업을 포함해 메타버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사업 등은 기존 전산 환경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비즈니스다. 자연히 전문 IDC를 찾을 수밖에 없다. 

수요 대비 공급은 부족하다. IDC는 공공용·자사용·상업용으로 구분되는데 상업용 민간 IDC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통신 3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IDC에 '남은 공간'이 없을 만큼 의뢰량이 많다. 그럼에도 IDC 매출은 통신사 전체 매출 대비 한 자릿수 비중에 불과하다.

KT 용산 IDC 외관 /사진=KT 제공

'전기 먹는 하마'?, NO!

IDC의 또 다른 별명은 '전기 먹는 하마'다. 테라급 데이터를 처리하니 전력소비량이 막대한 것이다. IDC 설립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한국전력과 협의가 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IDC 사업자들은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평촌메가센터' IDC에 '풍도'를 설치했다. IDC 내부엔 데이터 처리를 위한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식히겠다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전력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에 뜨거운 바람과 차가운 바람의 대류현상이 일어나도록 하는 바람길을 만들어 냉각 장치를 대체한 것이다.

KT의 '용산 IDC' 경우도 냉방비를 절감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냉수식 항온기와 냉수식 프리쿨링, 냉각팬,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설비 등을 갖춰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했다. 이를 통해 연간 2만6000톤가량의 탄소배출양을 줄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DC 자체의 전력소비량이 막대하긴 하지만, 기업 고객이 서버를 각사의 전산실에서 돌리는 것보단 전기가 적게 든다"며 "다양한 첨단 공법을 도입해 전력소비량을 줄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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