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와 IT 서비스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고 지난 1분기에 이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물류 사업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물류 운임 상승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IT 서비스 실적도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파로 물류 및 IT 서비스 사업 모두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SDS는 특화 서비스를 키우면서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올 2분기 연결 매출이 4조5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1분기(4조1915억원)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집계한 2분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167억원, 2502억원이다.
물류·IT 서비스 선전
사업별로 살펴보면 물류 매출은 물류 운임 상승과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의 고객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65.9% 증가한 3조84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물류 운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뛴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미국 서부의 항만 적체로 인해 강세가 이어졌다.
첼로 스퀘어는 지난 5월부터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1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2분기에는 물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물류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며 "북미 물류센터 직영화와 유럽 물류센터의 신규 고객 유치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IT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510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사업도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했다"며 "스마트팩토리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은 고객 확대와 함께 신규 업종에 진출하면서 사업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IT서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분기(14.4%)나 전년 동기(13.6%) 대비 하락했다. 지난 5월 올해 임금협상이 완료되면서 인건비 상승분이 2분기부터 반영됐고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투자 비용, 판교 IT 캠퍼스 입주 비용 등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매출 감소 전망에도 "사업 확대"
삼성SDS는 물류 분야에서 첼로 스퀘어를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외 다양한 업종별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포워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IT 분야에서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 경쟁력 강화,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도화, 유통·서비스, 제조 업종 SaaS 적용 확산 등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하반기 세계적인 경기 침체 리스크 확대로 인해 상반기 대비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운임 시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물류 사업 매출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사업부 최만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권역별로 특화된 서비스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는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지속적으로 신규 고객도 유치해 나가겠다"며 "IT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포워딩 사업인 첼로 스퀘어는 한국과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서 동남아와 미주, 유럽 등 글로벌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회원사를 30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 투자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구나 의료기기,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에서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IT 서비스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홍혜진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코로나 재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상황이고 기업들이 섣불리 IT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차세대 ERP 구축, 클라우드 전환 등 아주 필수적인 투자 이외에는 보수적으로 IT 비용을 집행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투자들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홍 실장은 "삼성SDS는 이러한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때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전문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양성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