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한·중 배터리 '유럽전쟁' 불붙었다

  • 2022.08.17(수) 17:33

中CATL, 10조 투자해 헝가리공장 건설키로
韓배터리 3사, 증설 진행중…선점효과 자신

한국과 중국 배터리 업체간 유럽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업체의 유럽 진출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을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CATL, 독일 이어 헝가리 공장 설립

그동안 중국 내수시장에서 영향력을 보였던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닝더스다이)은 유럽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유로(약 10조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13일 밝혔다. 생산 규모는 100GWh(기가와트시)로 유럽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이다. CATL의 이번 헝가리 공장 설립은 독일 에어푸르트에 이은 두 번째 유럽 공장이다.

헝가리는 다수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거점이 있어, 배터리 업체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SDI와 SK온도 헝가리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주요 고객사 근처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도 테슬라 독일 베를린 공장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납품을 시작했다. 베를린 공장은 모델Y를 주력으로 생산해 모델Y에 BYD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는 모델Y의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유럽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이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82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다만 미국 이외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본토를 벗어나 유럽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 배터리 3사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간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 집중해왔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 경제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자국 내 판매차량 중 20%는 전기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관련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유럽은 탄소배출 제한으로 오래전부터 전기차가 발달해 배터리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 업체들이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진출해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북미와 유럽은 전기차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보다 유럽 시장에 빨리 진출한 만큼 영업적인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K배터리 3사도 투자 확대중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꾸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유럽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엔솔은 2025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연 생산량 70GWh인 폴란드 공장 생산량을 100GWh까지 늘린다. 상황에 따라 최대 115GWh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유럽 내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신규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온은 헝가리에 연 생산량 9.8GWh, 7.5GWh 규모의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헝가리 이반차에 유럽 내 3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총 3조3100억원이 투자되는 3공장은 오는 2024년부터 연간 30GWh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포드, 코치와 함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터키 앙카라 인근에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에서는 이르면 2025년부터 연간 최대 4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9400억을 투자해 1공장이 있는 헝가리 괴드에 2공장을 건설했다. 연내 2공장을 가동해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 'Gen.5(젠.5)'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력 확보뿐만 아니라 기술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독일 뮌헨엔 기술연구소 'SDI R&D Europe'을 설립했다.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신기술을 개발해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