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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2030 전략보니…'올레드 시장 절반'

  • 2022.08.26(금) 15:45

올레드로 2030년 매출 2배 이상 증대 
중형 올레드 투자 확대…대형은 숙제

최근 부산에서 열린 'IMID 2022'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전한 기조연설에는 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이 담겨있다. 전략은 '2030년 전세계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의 절반 차지'로 요약된다.

자발광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패널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등이 대표적 자발광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는 스마트폰용 소형 OLED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노트북용 중형 OLED와 2013년 시장에서 철수한 뒤 올해 다시 시장에 진출한 TV용 대형 OLED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자발광 매출 2030년 500억불

이 자리에서 최주선 사장은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은 앞으로 고속 성장하며 2030년에는 1000억 달러(133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자발광 시장은 400억~450억 달러 수준이다.

그는 2030년 삼성디스플레이 목표로 자발광 디스플레이 500억 달러를 제시했다.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작년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28조7560억원으로, 2030년엔 자발광 디스플레이만으로 66조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얘기다.

최 사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와 IT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IT용은 노트북과 태블릿 등 중형 크기의 OLED 패널을 의미한다. IT 기기 디스플레이는 OLED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태블릿 1위 애플은 2024년에 첫 번째 OLED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이후 맥북, 아이맥에도 OLED 패널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OLED 아이패드의 패널 공급처 후보 중 하나로 삼성디스플레이를 꼽고있는데, 이번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가 애플용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대형 OLED, 생산량·가격이 숙제

최 사장은 퀀텀닷(QD)-OLED에 대해 "양산 시작 6개월 만에 놀라운 수율을 달성했다"며 "다른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QD-OLED를 탑재한 TV 제품들이 시장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QD-OLED는 청색의 OLED 발광원 위에 퀀텀닷을 올린 대형 패널로, 주로 TV 등에 사용된다. 

대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2013년 삼성전자는 OLED TV를 출시했지만 수율 문제로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의 선두주자인 LG디스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 QD 필름이 부착된 LCD인 QLED를 내놨다. 작년 말에 진정한 의미의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QD-OLED 양산을 시작, 올해부터 삼성전자는 QD-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QD-OLED의 수율이 85%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수율 80%선을 넘어선 것이다. 

문제는 생산량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QD-OLED 생산량은 TV 130만대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간 4000만대 이상의 TV를 파는 세계 1위 삼성전자 입장에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작년부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납품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격 경쟁력도 숙제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북미에 QD-OLED 패널이 탑재된 TV를 선보인 이후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대비 기술적인 장점이 분명히 있으나,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공정 수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의 증가로 생산 원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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