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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맑은 곳 보니…'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KAI'

  • 2023.03.02(목) 07:30

방산4사 수주잔고 80조원…역대 최대
올해 유럽발 대규모 추가 수주 앞둬

/ 그래픽=비즈워치

올해도 수출 효자 산업으로 방산이 거론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서 국내 방산 기술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높여 잡았다. 연초 폴란드에 이어 유럽 등 추가 수주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연내 최고 실적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 시작 후 최대 실적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기업 총매출은 16조3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8% 오른 규모로 1970년대 방위산업에 발을 들인 이래 최대 실적이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6조5396억원, 영업이익 375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호실적의 중심에는 수출이 있었다.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은 역대 최고 수준인 170억달러(약 22조4000억원)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오랜 기간 연평균 30억달러 수준을 유지해왔기에 그 누구도 방산 수출액이 급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하기 전까진 말이다.

양국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주변 국가들 중심으로 군사력 증강에 돌입한 게 호재가 됐다. 우리 국군이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게 경쟁력으로 부각됐다. 성능을 증명한 셈이다. 마침 2021년부터 방산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 정부 덕에 시너지가 증대했다. 

지난해 말 성사된 폴란드 계약 건만 해도 124억달러에 달한다. 방산기업들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와도 각각 17억달러, 13억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수주잔고는 총 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열린 UAE IDEX 내 KAI 부스 전경 /사진=KAI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방산 맑음

수주잔고는 성장세를 가늠할 바로미터다. 올해는 무기를 생산하고 납품하는 실행계약이 이행, 수주잔고가 수익으로 잡히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최근 국방 예산을 증액한 국가 중심으로 대규모 추가 수주도 감지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기 도입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슬로바키아나 루마니아 등은 무기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영국에서는 자주포, 호주는 장갑차 교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방산 수출국인 미국에서의 수주도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국방부 해외비교시험(FCT)팀은 국내 생산 무기들의 신기술을 검증해 시험장비로 채택할 계획이다. 이밖에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수입을 검토 중이란 전언이다.

정부는 방산을 원전, 바이오와 함께 유망 수출 품목으로 지정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분위기임에도 방산에는 힘이 실리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는 업계의 평이 나온다. 정부는 4년 내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토대로 외교 지원을 지속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을 170억 달러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 방위산업 전체 매출보다 많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세계 방산 수출시장에서 최근 5년간 한국이 성장세(177%) 1위를 기록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도 올해 분위기가 더 좋다"면서 "새로운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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