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올해 누적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두 달 연속 수주한 성과다. 훈풍이 불고 있는 수주 실적과 더불어 흑자전환의 장밋빛 전망도 들려오고 있다. 합병을 앞두고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로부터 17만급 LNG운반선 2척을 6794억원에 수주했다. 같은 선급 중 사상 최고가다. 이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7년 상반기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20년간 대우조선해양과 손잡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에만 121척의 선박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고객사다. 2021년 이후에만 11척의 LNG운반선을 대우조선해양에 맡겼다. 단일 선사, 단일 조선사 간 발주 척수 기준으로 121척은 전 세계 최고 기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3145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해당 선박은 2027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수주한 창정비 1척까지 포함하면 대우조선해양이 두 달에 걸쳐 수주한 규모는 누적 1조488억원에 이른다. 올해 목표치로 삼은 69억8000만달러(약 9조1040억 원)의 11.5%다.
대우조선해양 수주 실적은 고부가 LNG운반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7년 상반기까지 수주 잔고가 충분하다"면서 "건조 중인 선박의 평균 선가는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38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최대 수주 기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 관련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2년 적자를 끝으로 올해 22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조1065억원의 쓴맛을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으로의 편입을 앞두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상당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신시장 개척, 건조 공정 효율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