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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분기도 상장사 중 영업익 1·2위 전망

  • 2023.06.24(토) 15:00

수익성 유지 위해 전동화 원가 절감 노력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오는 2분기도 우상향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증권가 추정대로라면 '형' 현대차와 '아우' 기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2위를 기록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와 같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전기차 원가 절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전환될 전동화 흐름 속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종적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 구축, 모듈 통합화, 배터리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기존 대비 원가를 20% 낮추는 게 목표다.  

내실 있는 성장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분기 매출 39조9340억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한 수치로 전분기와 견줘도 5.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조60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1%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아도 오는 2분기 실적 가속 페달을 밟았다. 기아의 오는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25조5224억원, 2조980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33.4%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모두 3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뛰면서 기업의 내실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9%와 11.7%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0.7%포인트(p), 1.5%p씩 증가했다.

현대차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주요 완성차 업체와 견줘도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 1분기 폭스바겐 7.3%, GM 6.2%, 토요타 5.3% 수준을 보였다. 고급차 등 고수익 차종을 집중 판매하는 메르세데세스 벤츠와 BMW의 영업이익률은 14.9% 12.1% 수준이다. 

매출, 영업이익 증가 배경엔 단연 차량 판매 증가가 있다. 현대차의 지난 4~5월 자동차 판매량은 68만4051대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이 기간 기아는 52만7990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했다. 범위를 올해(1~5월)로 넓혀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현대차 11%, 기아 11.7%씩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생산이 가속된 영향이다. 

SUV, 전기차, 고급차 등 수익성 높은 차종들의 판매 증가도 주효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1분기 제네시스와 SUV 합산 판매 비중이 56%로 그 비중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RV 강자로 불리는 기아의 지난 1분기 SUV 판매 비중은 66%를 기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고부가 제품인 SUV 판매 비중도 60%까지 비중이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동화 원가절감, 수익성 좌우

현대차와 기아가 앞으로도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추진 중인 전동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에 실패할 경우, 앞으로의 수익성은 담보될 수 없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원가 절감을 위해 플랫폼 통합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을 일원화 해 생산 효율을 높여 원가 절감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최종적으로는 최대 20% 원가를 절감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를 완성하고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1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중형급 차종에만 적용됐다면 2세대 전기차 플랫폼은 소형차, 대형차, 픽업트럭 등  모두 차종에 적용이 가능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E-GMP에서는 플랫폼이 같은 차종끼리만 R&D 비용 등이 가능했다"며 "IMA가 도입되면 차급 및 플랫폼 구분없이 모듈러 시스텝 조합이 가능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가과 극대화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배터리에 대한 기술 개발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10년 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025년엔 배터리 기업과 공동 개발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배터리 관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수급 문제 측면도 있지만 원가 절감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며 "비용 측면에서도 배터리 생산 업체에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배터리 업체 대비 기술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배터리 성능, 내구, 충·방전 등 관리 부문 연구 집중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기아는 과거 수립했던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현대차는 지난 20일 개최된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를 기존 13만대를 높인 2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도 지난 4월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대수를 기존 120만대에서 160만대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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