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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사장, 중간성적표 기대되는 이유

  • 2023.06.29(목) 06:20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신설 등 신사업 이끌어
실적 끌어올릴 기반 다지는 중

/그래픽=비즈워치

조현민 ㈜한진 사장이 사내이사 등재후 받는 중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에 오르면 1~2년의 시간을 두고 경영성과를 살펴보지만 이미지 쇄신 필요성이 강한 조 사장의 경우 검증 시간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내이사 되자마자 역할늘어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사장은 ㈜한진에 몸담은지 2년 반만인 올 3월23일 사내이사에 올랐다. 사내이사가 되면 회사 중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올 2분기(4~6월)는 오롯이 조 사장의 경영방침이 녹아든 기간이다. 

특히 조 사장은 ㈜한진에 들어오면서부터 신사업 발굴이라는 숙제를 부여받았다. 그래서 일까. ㈜한진은 올 4월1일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사내이사로 진입한 조 사장에게 총괄직을 부여했다. 마케팅 총괄과 겸직이다.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는 조 사장이 그간 추진해왔던 각종 이커머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확대하는 조직이다. 2019년 시작한 원클릭 택배서비스, 2021년부터 지속 중인 디지털이지오더, 최근 나온 슬로우레시피와 훗타운 등 그동안 론칭한 8개 플랫폼이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산하로 집결됐다.

이커머스 사업을 한데 모으며 ㈜한진을 이끌 새 전초기지로 불리고 있다. 여기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식어가고 있는 택배사업 불씨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미국을 찾아 한진의 이커머스 콘텐츠를 직접 소개한 조현민 사장(왼쪽 첫번째) 모습 /사진=한진

조 사장은 곧바로 성과 올리기에 돌입했다. 그는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신설 20일 만에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슬로우레시피를 홍보하며 세일즈에 나섰다. 슬로우레시피는 친환경 역직구 쇼핑몰이다. 지난 5월에는 전통시장에서 디지털 이지오더를 알렸다. 온라인 소비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에게 판매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업무 편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물론 조 사장이 사내이사 진입 3개월 만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는건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커머스는 잠재적 수요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경기 악화로 이커머스 성장세가 주춤하다. 하지만 조 사장은 입사 때부터 신사업 일환으로 이커머스 사업 등을 넓혀왔던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사내이사 등재 1년인 내년 3월이 중간점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까지 이커머스 등 사업 성과를 거둬 조현민 사장의 경영 컴백에 대한 명분과 이유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경영전략·실적도 이끌어야

한진 실적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한진의 중장기 목표도 조 사장의 경영능력으로 평가된다. 

㈜한진은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을 목표하고,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1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키로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1500억원, 플랫폼 및 IT 등에 1500억원이 들어간다. 풀필먼트에는 800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업을, 조현민 ㈜한진 사장이 물류업을 이끄는 체제가 자리 잡을 것"이라며 "조현민 사장은 사내이사로의 경영능력 평가와 더불어 한진가 오너 경영자로서의 한축이라는 상징성도 부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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