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반전 준비 LG디스플레이, 승부수 먹힐까

  • 2023.09.27(수) 15:07

'5분기 연속 적자' LGD, IT OLED로 돌파구
중국, OLED 맹추격…모바일보다 IT로 승부

/그래픽=비즈워치

LG디스플레이가 IT용 OLED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기술 우위를 지닌 폴더블 노트북 패널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작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을 도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폴더블 노트북 패널로 승부수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 기술인 '탠덤 OLED' 소자 구조를 차량용에서 IT용으로 확대 적용한 제품이다. 탠텀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제품 대비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높다.

이번 제품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 폴딩(in-Folding)' 형태다. 접히는 부분의 곡률을 3R(반지름 3mm의 원의 휜 정도)까지 낮췄다. 이로써 반으로 접었을 때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제품 양산과 동시에 LG전자 등 폴더블 노트북 제조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달 출시하는 'LG 그램 폴드'에는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폴더블 OLED 패널이 탑재된다. 이어 이달 14일 HP가 공개한 폴더블 노트북 '스펙터 폴드'에도 같은 패널을 공급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번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로 IT용 OLED 라인업을 확장, 선두 업체로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13.3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는 레노버의 '싱크패드X1폴드' 노트북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나아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17인치 신제품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늘려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탠덤 OLED 및 특수 폴딩 구조 등 차별화 기술 기반의 다양한 IT용 OLED 패널을 개발해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우위 'IT OLED' 비중 늘린다

LG디스플레이의 IT용 OLED 시장 진출은 올해 집중 추진하는 OLED 비중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은 LCD(액정표시장치)였다. 코로나 기간 TV, IT 기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혜를 봤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LCD 수요가 급감하며 가격이 떨어지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조97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늘었다. 5개 분기 누적 적자만 4조원이 넘는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에 속도를 내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및 중소형 전 제품군에서 OLED 비중을 늘려 올해 전사 매출 대비 비중을 50% 이상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작년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 추격이 거센 모바일 OLED보다는 IT용 OLED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오는 2025년에는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한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 중국 업체의  OLED 가격 차이 때문에 매출액에서는 한국이 우세하지만, 이마저도 2027년에는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유비리서치는 "중국 기업들이 만드는 OLED는 한국 제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매출액에서는 한국이 2027년까지는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도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역시 품질이 높아지고 있어 2028년 이후에는 매출액 부분에서도 역전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IT용 OLED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IT와 TV용 OLED 시장 확장을 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오는 2026년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는 긍정적이다. 주요 고객사 확보 가능성뿐만 아니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업체 대비 기술 우위를 지닌 OLED 시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애플의 OLED 채용 모델이 증가하면 노트북에서 OLED의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4년 태블릿 OLED가 개화하고 2026년~2027년에는 노트북 OLED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IT OLED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