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에 별도 조직으로 나눠져있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결집하는 게 골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 16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이 총괄해왔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은 별도 조직인 SDV본부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현대차·기아 R&D 조직 '파격' 재편에 담긴 의미
개편안에는 SDV본부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신 AVP본부를 신설해 CTO에서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했던 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담당 조직과, SW 개발 역량을 고도화 하고 있는 차량SW담당 조직 및 SDV본부 내의 연구개발 조직을 한 데 묶는다.
기존 CTO 조직은 R&D본부 체계로 전환된다. R&D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산 관련 개발에 힘쓴다.
AVP본부는 SDV 본부장이었던 송창현 사장이 이끈다. 송 사장은 포티투닷 대표직을 겸직하며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주도해왔다.
R&D 본부는 플랫폼 개발과 설계 경험 및 양산차 개발 역량을 두루 갖춘 양희원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이 담당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이른바 '칩투팩토리'(Chip to Factory)의 전략 방향성으로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칩투팩토리'는 가장 작은 단위인 칩(반도체)부터 최종 단계인 팩토리(양산기술)까지 아우르는 의미로, 미래차를 구성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R&D 조직 개편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기존의 본부 대 본부의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게 됐다"면서 "원팀 체제 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