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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유니콘' 올라탄 LG전자, 신사업 더 속도 낸다

  • 2024.08.21(수) 14:18

CEO주관 인베스터 포럼…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경과·방향성 소개
가전 구독 올해 1.8조원 매출 달성할 전망…웹OS·칠러 사업 확대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에서 조주완 LG전자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을 선언한 지 1년이 지났다. LG전자는 지난 1년 동안 '가전 명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구독 사업은 연 매출 1조8000억원을 눈앞에 뒀고, 웹OS(운영체제)·냉난방공조(HVAC) 등의 사업도 지속 성장 중이다. LG전자는 향후에도 이러한 포트폴리오 혁신을 지속해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스마트 솔루션 기업' 선언 후 1년…경과는

LG전자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이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다.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집, 자동차, 가상공간 등의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7·7·7(연평균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행사에서 LG전자는 올 상반기까지 2030 미래비전의 중간 진척상황을 공유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계열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EV/EBITDA 멀티플은 4배 수준이다. 매출 성장률은 목표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률과 기업가치는 아직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조주완 CEO(최고경영자)는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 속에서 만들어낸 차별적인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하고, 다소 아쉽다고 평가하기도 한다"며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비전 달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구조적인 변화와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중장기 사업추진 전략./사진=LG전자 발표자료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은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기업 간 거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먼저 성숙단계에 접어든 가전 사업은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제품 중심 사업은 판매 시점에 일회성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지만, 구독 사업은 판매 이후에도 제품에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의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원으로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올랐다. LG전자는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벤처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른다.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구독 매출이 59% 증가해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구독 사업은 고객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국내 가전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섰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

구독 사업 이을 '유니콘'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LG전자의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뜻한다.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광고·콘텐츠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시작한 LG전자의 웹OS 사업은 연평균 64%의 높은 성장세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021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해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성장에 가속을 붙이기 위해 △모수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웹OS 플랫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 세계 4000개 이상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LG전자 중장기 변화 목표./사진=LG전자 발표자료

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B2B 사업도 가속화한다. 집중 분야는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그중에서도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Chiller)'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기존까지 잘해오던 영역에서의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 영역인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의 성장을 추가적인 레버리지로 삼아 칠러 사업을 3년 내에 1조원 이상 매출 규모로 성장을 시켜 LG전자의 새로운 유니콘 사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영업익 76% 비중 목표

LG전자는 △구독 △웹OS 플랫폼 △칠러 사업이 향후 LG전자의 전략 방향성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조 CEO는 "이 세 가지 포트폴리오 전환 영역은 LG전자의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잡아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구조적인 변화와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점 추진 영역에서 오는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는 것이 LG전자의 중장기 목표다. 조 CEO는 "포트폴리오 전환 영역의 매출 비중은 2021년 28%에서 올해는 약 40%, 2030년에는 52%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서 창출되는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의 55%에서 2030년에는 76%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중장기 변화 모습./사진=LG전자 발표자료

특히 LG전자는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CEO는 "LG전자가 B2C, 가전 중심이라 기업가치 평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LG전자는 이미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빠르게 성장하는 B2B 사업으로 만들고 있다"며 "가전을 넘어서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 그리고 새로운 사업 방식을 성공적으로 창출하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간 실적의 상고하저 현상이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실제 현재 LG전자의 사업 구조가 에어컨, 냉장고 등의 수요가 상반기 집중되는 면이 있고, 하반기에는 TV 판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는 계절성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계절성이 적은 시스템 에어컨 사업의 성장, 플랫폼 사업을 통해 만들어내는 수익성이 상고하저의 특성을 상당히 완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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