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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쇼크' LG전자, 류재철 전면 등판…경영 소방수 시험대

  • 2026.03.23(월) 16:48

류재철 '단독 사령탑' 체제 …적자 고리 끊고 체질 혁신 과제로
"올해 로봇 본격화 원년" B2B·플랫폼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배당 35% 확대·자사주 전량 소각…사외이사 의장 독립성 제고

류재철 LG전자 CEO./그래픽=비즈워치

9년 만의 분기 적자 파고 속에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이사회 지휘봉을 직접 쥐며 전사적 체질 개선을 위한 구원투수로 전면에 나섰다.

LG전자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류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로봇과 냉난방공조(HVAC) 등 고수익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 영업손실 위기 상황에서 책임 경영 강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통해 가전 제조사의 한계를 뿌리부터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책임 경영 전면으로

류재철 LG전자 CEO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서 2026년 전사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류재철 사장(CEO·최고경영자)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류 사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단독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9년 만의 분기 적자라는 위기 속에서 류 사장에게 실질적인 전권을 부여해 책임 경영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류 사장이 마주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4분기 109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무너진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당장의 급한 과제다. 단순히 가전 판매량을 늘리는 수준의 단기 처방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글로벌 가전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 경쟁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물건을 팔아도 손에 쥐는 이익은 줄어드는 성장의 함정에 빠진 상태다. 하드웨어 판매라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를 체질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류 사장이 이날 주주들 앞에서 "근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高)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어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전 판매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제품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매출과 이익이 함께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만성적인 수익성 악화에 빠진 TV사업의 체질 개선과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에 직면한 전장 사업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는 일이 류 사장의 리더십을 증명할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로봇·냉각 4대 미래사업…하드웨어 한계 넘는다

사진=LG전자

수익성 개선의 핵심 카드는 포트폴리오 전환이다. LG전자는 하드웨어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B2B와 플랫폼 사업 비중을 높여 경기 민감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2030년까지 이들 사업의 매출과 이익을 지난해 대비 각각 1.7배, 2.4배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전개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을 4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못 박았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사업 진출 2년 만에 50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당근책도 내놨다.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배당금을 전년 대비 35% 늘린 보통주 1350원(우선주 1400원)으로 확정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해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의장으로 강수진 사외이사(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하며 변화를 줬다. LG전자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해 독립성을 높임으로써 투명한 경영 감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류 사장은 향후 2~3년 내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해 전사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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