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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장도 안했는데…'카카오뱅크 사지 마라'

  • 2021.07.26(월) 10:39

BNK증권, 청약일 이례적 매도의견
장외가 터무니없어…청약 자제해야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손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상장도 하기 전에 찬물 세례를 받았다.

장외에서 평가된 기업가치가 어이없는 수준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매도' 의견을 담은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특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기도 전에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6일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의견과 함께 목표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확정 공모가인 3만9000원을 무려 38%나 밑도는 수치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현 시가총액이 시장의 기대감을 웃돌아 선반영됐다며 장외가 34조원은 어불성설이라고 진단했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하지만 단기 실현이 쉽지 않아 주가 급락의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일평균 체결건수와 수량은 26건, 776주에 불과해 신뢰할 수 없고 장외가 34조원은 어이없는 수준"이라며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지만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이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 이익에서 창출되는 반면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 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카카오뱅크는 26~27일 양일 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2585조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리면서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웠던 2417조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률은 1732.83대 1로 SKIET에 이은 역대 2위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상장 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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