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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빨라진다…2차전지주의 역습

  • 2021.09.14(화) 07:30

[모빌리티 미래 이끌 기업은]①
2차전지주, 중장기 전망 '맑음'
시장서 소외된 신규업체 주목

지난 한 주간 세계 최대 모빌리티 박람회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1'와 현대차의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 세계 최초 수소 모빌리티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까지 굵직굵직한 모빌리티 관련 행사가 잇달아 열리면서 이른바 '모빌리티 위크'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각 기업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에 대한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와 그에 속한 기업들의 투자 매력에 대해 살펴본다.[편집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IAA 모빌리티 2021'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전기차'였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재확인하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추론에 힘을 실었다.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주요 부품인 2차전지 시장의 전망 역시 밝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배터리 공급이 쫓아가지 못해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품귀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2차전지 업체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을 마치고 다시 한번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전기차 시대 가속화' 선언

현대차, 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한 'IAA 모빌리티 2021'이 지난 6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열렸다. 지난 70년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불렸던 'IAA 모빌리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한 해를 건너뛴 뒤 올해 뮌헨으로 자리를 옮기며 '모터쇼'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쇼로 탈바꿈했다.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하나같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뒤를 이을 아이오닉6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40년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기존 목표였던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 추진'에서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계획 역시 더 구체화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내년부터 모든 차급에서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에 전기차 배터리 옵션을 추가한 후 2025년까지 모든 모델에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에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아우디는 1회 충전으로 약 750km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 '그랜드스피어'를 선보였고, 르노와 포르쉐 등도 새로운 전기차 모델과 콘셉트카를 내놨다. 

'숨 고른' 2차전지주, 다시 날아오르나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증권가에선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6183.39로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장중 6480선을 돌파한 뒤 이달 초까지 줄곧 떨어지다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 가속화와 더불어 미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등으로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전망도 좋아지면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 무드를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자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중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인 미국 전기차 시장도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각각 97만대, 52만대인 데 비해 미국은 21만대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은 탈중국화를 선언한 미국이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배터리는 물론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더불어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완성차뿐 아니라 핵심부품 제조에서도 역내 조달 비율을 늘릴 것을 요구하면서 배터리 공장은 물론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미국 내 공장 증설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계속해서 미국 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고, 삼성SDI는 2025년까지 미국 내 3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동화기업, 일진머티리얼즈,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2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도 미국 내 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증설 계획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은 중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며 "2차전지 업종은 타이트한 수급 속에서 구조적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어 주요 업체들의 증설 계획이 확정되면 주가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소재업체 미래도 밝다

소재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2차전지 생산량이 급증, 소재업체의 이익이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2차전지 셀업체의 이익률은 하락하는 반면 소재업체는 가동률과 이익률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설비 증설에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2년이 걸리는 데다 연말로 갈수록 2차전지 업황이 좋아지는 만큼 천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의 소재업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셀과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에 집중돼있던 시장의 관심이 새로운 업체들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양극재 코팅에 쓰이는 알루미늄박 제조업체인 DI동일, 삼아알미늄, 파우치 배터리 포장 필름업체 율촌화학, 모듈·팩 조립업체 세방전지 등이 그 대상이다. 

주민우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가 배터리 셀과 4대 소재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장 잠재력을 가졌으나 시장의 관심이 덜 집중된 업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신규 업체들의 제품 상용화가 시작돼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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