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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삼성전자 '7만전자' 탈출 이끌까

  • 2021.09.24(금) 08:40

이달 1.1조 사들여…월간 매수세 10개월만
3분기 호조…매출 사상 첫 70조 돌파 예상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드디어 멈추면서 삼성전자가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십만전자'를 꿈꾸며 들어왔다가 '7만전자'에 한숨짓던 500만 동학개미들의 표정에도 다시 기대감이 엿보인다.

외국인, 10개월 만에 복귀 신고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1347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를 1조4355억원어치 순매수한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2억7840만1370주, 순매도금액은 21조943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 팔아치운 전체 금액(30조8130억원)의 70%가 넘는 규모다.

반면 개인은 4억3149만7252주, 금액으로는 34조87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증권가에선 '팔 만큼 팔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비중이 줄어든데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했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11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인 7만27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례없는 매도세를 나타냈다. 보고서가 나온 11일부터 10거래일 간 외국인은 9190만주를 순매도하며 약 7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면서 가격 하락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된 점도 저가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만 해도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드물었고, 오히려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거라는 예상이 우세했다"며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거라는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분기 실적, 처음으로 70조원 넘나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속속 상향하면서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3조원, 15조68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1%, 영업익은 7.87% 증가한 수치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모리반도체와 더불어 스마트폰 판매 회복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이 74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16조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파운드리 정상화와 스마트폰 판매 회복 등이 실적 호조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각각 74조원, 16조원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반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역시 갤럭시Z 시리즈 출시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000만대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원·달러 환율 약세로 원화 환산 실적이 양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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