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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성공'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시총 2위 데뷔

  • 2022.01.27(목) 17:44

시총 118조로 SK하이닉스 제쳐…따상은 '불발'
증권가 목표가 최고 61만원…변동성 확대 우려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역대급 기록을 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코스피 입성 첫날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은커녕 장중 시초가보다 20% 넘게 하락하는 등 시종일관 고전한 끝에 가까스로 50만원대에서 마감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공모가 대비로는 7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꿰찼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따상 접근했지만 이후 '수직낙하'…외인 매도 폭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시초가 대비 15.41%(9만2000원) 떨어진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30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59만7000원에 형성됐다.

시초가가 높았던 건 주식유통량이 전체 주식의 8.85%에 불과했던 덕분이다. LG엔솔은 모회사 LG화학 지분율이 81.84%,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9.31%에 달한다. 

개장 직후 59만8000원까지 오르며 따상 기대감을 키웠던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 시초가 대비 24.62%(14만7000원) 내린 4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LG엔솔 거래대금은 8조1203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대장주 삼성전자 거래대금(1조59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수급에선 외국인의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4967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배정 물량 1285만6250주의 73%가량이 의무보유 미확약이었던 영향이 컸다. 

개인 역시 1조2310억원어치를 내던졌다. 기관이 3조446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총은 118조1700억원으로 SK하이닉스(82조6283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25조6455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중국 CATL(약 250조원) 시총에는 크게 못 미친다. 

LG엔솔의 코스피 입성에 힘입어 LG그룹 전체 시총도 237조3000억원으로 늘어나 SK그룹(178조8000억원)을 제치고 삼성그룹(656조4000억원)에 이은 2위가 됐다. 

목표가 최고 61만원…주요지수 편입 호재될까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주가 흐름이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가를 최저 39만원에서 최고 61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낙관론의 주요 근거는 주요 지수 편입이다. LG엔솔은 오는 3월11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확실시된다. 상장 이후 15거래일 동안 시총 50위 안에 들면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되는데, LG엔솔은 상장 첫날 2위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도 점쳐진다. 시기는 내달 3일과 14일이다. 9일 이후엔 한국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코스피200을 비롯해 FTSE, MSCI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다음 달부터 적극적으로 편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상장 이후 각종 지수 편입이 확실시된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통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 가능성 또한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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