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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북미 6.5조 투자…'1위 CATL 따라잡는다'

  • 2022.03.24(목) 14:37

캐나다·미국 두곳에 신규 생산 공장 투자
전기차 250만대 탑재 배터리 생산력 갖춰
북미 전기차 성장 발판, 확실한 우위 선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성장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 6조5000억원을 들여 현지 생산 공장을 짓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에 4조8000억원을 투입키로 하고, 아울러 미국 애리조나에도 1조7000억원을 들여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단독으로 짓는다. 

두 건의 신규 투자까지 마무리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전기차 25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발판 삼아 세계 1위 중국 CATL을 따라잡겠다는 방침이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 올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45GWh(2026년 기준)이다. 양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올 2분기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각형·파우치형과 달리 원통형 배터리는 작지만 고용량, 고에너지를 장점으로 하며 전기차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나온 물량을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캐나다 합작 공장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와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방침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독자 공장(연산 5GWh)을 가동하고 있으며, GM과의 합작법인 1공장(35GWh)이 오하이오주에서 가동 중이다. 테네시주 합작2공장(35GWh)과 미시간주 합작3공장(50GWh)은 현재 건설 중이다.

이번 신규 투자까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0GWh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25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에 생산 설비 확장에 역량을 모으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지원책 마련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목표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5년간 5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이에 힘입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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