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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확정 채권형 ETF, 10월에 모습 드러낸다

  • 2022.08.29(월) 06:12

NH-아문디, 2년 만기 채권형 ETF 준비
채권 매력 높아지며 운용사 출시 경쟁

NH-아문디자산운용을 비롯한 복수의 자산운용사들이 만기가 확정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부터 상장규정 개정안 시행으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상장폐지되는 ETF 출시가 가능해지면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부터 상장 접수를 받아 10월 중 일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라인업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NH-아문디, 2년 만기 채권형 ETF 준비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운용은 2년 만기짜리 종합채권형 ETF를 준비 중이다. 이 상품은 잔존만기가 2년인 국채, 회사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액티브 채권형 상품으로, 통상대로 주식형보다는 보수가 저렴할 것"이라며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률 조정으로 채권 투자를 주저했던 투자자들도 만기 보유하는 투자 방식으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TF는 원래 존속기한을 지정할 수 없는 펀드 상품이다. 하지만 거래소가 지난 7월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 예고'를 통해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변경된 규정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NH-아문디운용 외에 다른 운용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A 운용사 관계자는 "만기 지정 ETF의 경우, 만기로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B 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투자자 니즈에 맞춰서 출시가 되는 경향이 있어 채권형이나 배당형 상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와 관련해서도 "수요에 맞춰 당연히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기 확정 채권형 ETF가 실제 시장에 등장하는 시기는 10월 중으로 예상된다. 존속기한이 없는 ETF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만큼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만기까지 운영 안정성, 수익률 및 상장폐지 공시 안내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복수의 운용사가 사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 첫째 주부터 접수를 받아 10월 중 동시 상장을 목표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리 상승세에 채권형 ETF도 인기 상승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ETF에는 존속기한이 따로 없다. 상품이 투자하는 개별 채권의 듀레이션만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듀레이션은 현재 채권의 현금흐름을 반영한 원금 회수 기간을 뜻하며, 통상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수익률이 높다.  

그러나 만기가 정해진 ETF의 경우, 채권 듀레이션과 상품 존속기한을 일치시킬 수 있어 수익률의 변동성이 줄어든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용이해진다. 상품의 존속기한에 이르면 신탁계약이 만료되면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그때 순자산가치(NAV)를 기준으로 가격을 평가해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번에 만기 확정 채권형 ETF가 출시되면 투자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만일 금리 변동에 따른 매매 차익을 받을 목적이라면 기존의 존속기한이 없는 채권형 ETF를 선택하면 되고, 만기까지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존속기한이 있는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최근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증시 환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채권형 ETF들은 줄지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13개의 채권형 ETF가 설정됐다. 지난 한해 동안 상장된 채권형 ETF가 6개인 것과 비교하면 이미 두 배에 달한다.

지난 23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SG종합채권(A-등급이상)액티브'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단기채권알파액티브'·'KINDEX 미국달러채권액티브'가 한꺼번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이들 채권형 ETF는 양호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설정액도 증가 추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채권형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4%다.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이 17.44%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리스크 헤지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설정액은 국내 채권형의 경우 1조5491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은 2조484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피크아웃 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이 좀 더 유입될 수 있다"며 "ETF가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만기확정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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