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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워치]한·중 기술주 '희비 교차'…코스닥 웃고 항셍테크 울고

  • 2023.03.03(금) 14:00

증시 하락 베팅 수요 늘자…삼성운용 순자산 급증
장기채 ETF 4종 출시…금리 인하 시기 수혜 예상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 다르게 코스닥 시장의 반등이 돋보였다. 이에 코스닥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에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대표 상품을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이 급증했다.

최근 장기채 ETF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채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자 선택지를 늘리는 모습이다.

코스닥·미국 반도체 ETF 고공행진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TF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5개 상품 중 4개 상품이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였다.

지난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코스피와 다르게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덕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0.5% 하락했지만 코스닥150지수는 11.9%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23.9%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의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가 뒤를 이었다.

5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이 22.8%의 수익률로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과 함께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2023년 2월 수익률 상·하위 ETF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및 미국 기술주가 호재를 보였지만 중국 기술주의 성적표는 매우 부진했다.

지난달 최하위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마이너스(–)24.2%로 기록됐다. 다음으로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19.9%로 뒤를 이었다.

정찰 풍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격화되자 중국 증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4위에는 미국달러 곱버스 ETF가 위치했다. 12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던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르자 인버스 상품의 성과가 떨어졌다.

증시 하락 베팅 투자자 늘자 웃는 삼성운용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 합계는 88조5682억원으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달은 모든 운용사가 순자산 규모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2023년 2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은 37조457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328억원(3.7%) 늘어났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인버스 상품 몸집이 커진 영향이다.

'KODEX 인버스'의 순자산은 1775억원 늘어났으며 2배 수익을 얻는 '곱버스(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은 5271억원이나 증가했다. 코스닥 150지수 인버스 상품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순자산도 1603억원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33조7189억원으로 전월 대비 7120억원 늘었다. 지난달에도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이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았다. 금융투자협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지난달 1999억원의 순자산을 모았다.

존속기한형 채권 ETF도 자금을 끌어모았다. 오는 2024년 10월 만기를 맞는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로는 1430억원의 순자산이 유입됐다.

순자산이 5000억원 가량 늘어난 KB자산운용은 주력 상품인 채권 ETF를 기반으로 규모를 키웠다. 지난달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가 1989억원을 모았고, 'KBSTAR 국고채3년선물인버스'로는 1242억원이 유입됐다.

장기채 ETF 늘리는 운용사들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모두 지난달 새로 상장한 장기채 ETF 라인업이다.

지난달에만 4곳의 운용사에서 30년물 채권 ETF를 4종 출시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만기가 긴 장기채 ETF를 내놓는 이유는 향후 금리가 하락 안정화되면 장기채 투자 매력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장기채는 금리 움직임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단기채보다 크다.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가 앞으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것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2번째 ETF인 'VITA 밸류알파액티브'도 출시됐다. 이 상품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채권의 듀레이션 개념을 주식에 적용해 듀레이션이 짧은 주식을 가치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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