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김보라 기자]LG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에서다. 이날 또 LG전자는 스마트TV플랫폼 사업을 '조 단위'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출하량 추격 맞지만, 매출 차이 크다"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LG전자는 올레드TV 시장 내 압도적 1등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제 색과 비슷하게 색 재현율을 높인 고색재현 프리미엄 LCD(액정 디스플레이) TV인 QNED 초대형 라인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격변하는 글로벌 TV 시장이 있다. 작년 3분기 중국 가전회사인 TCL은 TV 출하량 기준 글로벌 2위에 올랐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운 중국 업체가 물량공세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여전히 매출 기준으로는 LG전자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긴장감은 높은 상황이다.
백선필 홈 엔터테인먼트(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티비 출하량(유닛), 즉 몇 대를 팔았냐를 가지고 중국이 추격하고 있다는 말이 많은데 30인치나 60인치를 팔아도 똑같은 1개를 판 것"이라며 "200불 짜리 TV와 2000불 짜리 TV를 1:1로 비교하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닛 베이스로만 중국의 추격이라는 말이 맞지만 매출 규모는 차이가 크다"며 "올해부터는 올레드뿐만 아니라, 슬림한 디자인과 (TV)볼륨 기능까지 강화하는 등 충분히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TCL의 미니엘이디(MiniLED)가 가격뿐아니라 품질도 뛰어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백 상무는 "(LG)미니엘이디도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 존으로 개발했다"며 "중국 업체의 독주를 그냥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TV플랫폼, 26년까지 3억대에 구동
이날 LG전자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에 단순히 TV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TV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의 경험을 보다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14년 출시했던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에 담긴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webOS는 현재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LG 스마트TV를 구동하고 300개 이상 TV브랜드에 공급되는 운영체제다.
webOS를 활용하면 TV에서도 스마트폰처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냉장고 등 가전과 연결해 사물인터넷(IoT)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webOS 콘텐츠를 피트니스앱, 원격 의료돌봄서비스, 교육서비스 등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다른 TV 브랜드 등에 webOS를 공급해 2026년까지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webOS플랫폼 사업을 조 단위 매출액의 규모 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