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운용수익 호조가 컸다. 연금상품 판매 활황으로 자산관리(WM) 부문 수익도 늘었다.
다만 기업금융(IB) 부문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가 줄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4%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2705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2000억대 영업이익이다.
2분기 연결 순이익도 20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8% 증가했다.
운용수익의 기여도가 컸다. 운용수익은 1년 전보다 121.9% 성장했다. 파생상품과 세일즈트레이딩(S&T) 운용수익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국내외 부동산, 전환사채 등 비시장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손익도 회복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이후 급격하게 상승한 글로벌 기준금리 여파로 인한 일부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조정과 재평가 진행은 그간 당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며 "올 2분기에는 투자자산 전체의 평가손익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WM 부문도 강세를 보이며 연금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는 7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9% 늘었다. 펀드, 연금 등 금융상품 판매잔고가 1년 전 대비 10.8% 뛰었는데, 특히 연금 잔고가 8조원 가까이 늘었다.
다만, IB부문은 부동산금융 관련 수익이 줄면서 뒷걸음 쳤다. 기업금융수수료는 4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PF·자문 수수료는 37.4% 줄었으며,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도 58.3%나 감소했다.
2분기 말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1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ROE는 누적 연환산 기준으로 6.48%를 기록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올초 진행한 1000만주를 포함하면 올해 총 소각량은 2000만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도 3분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