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우리나라 OTT(Over The Top) 시장 비중은 얼마나 될까.
글로벌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시장은 북미(90억2386만달러)로 전체의 57.7%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서유럽 30억9893만달러(19.8%), 아시아 18억4310만달러(11.8%), 남미 8억7455만달러(5.6%), 동유럽 6억7948만달러(4.3%), 중동·아프리카 1억3150만달러(0.8%) 순이다.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은 2억2390만달러로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규모 대비로는 1.4% 비중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2013∼2018년 연평균 22.7%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중동·동유럽 시장도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K팝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글로벌 OTT 공룡들이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 [단위:백만달러, 자료=PWC] |
◇구글 크롬캐스트·애플TV의 공략
구글이 만든 동글형태 OTT 기기인 크롬캐스트는 작년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글로벌 사용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국내에서도 작년 5월 아시아 시장 최초로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크롬캐스트의 강점은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크롬캐스트를 TV에 꽂고 와이파이만 연결해주면 된다. 그러면 유튜브뿐만 아니라 구글플레이 무비 등 다양한 구글의 서비스와 벅스 뮤직, 뽀로로 TV, 폴라리스 오피스, CJ헬로비전 티빙, SK플래닛 호핀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구글 크롬캐스트(왼쪽)와 애플TV |
애플도 올초 4세대 애플TV를 선보이며 OTT 시장공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서 선보인 4세대 애플TV는 이전 버전보다 슬림하고 TV프로그램·영화·온라인콘텐츠에 접근하기 쉽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시켰다. 가격도 기존 99달러에서 69달러로 낮춰고,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서비스 별도 가입없디도 영화를 스트리밍 시청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영화전문채널 HBO와 독점계약을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9일 5세대 애플TV도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새 애플TV는 기존보다 더 얇고 리모콘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기능인 시리도 지원하는 운영시스템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또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앱도 지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 진출
내년에는 더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OTT 사업자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월 8.99달러(약 1만원)에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무제한 서비스하는 업체다.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해 현재 50개국에서 57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고, 작년 매출액이 4조800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릿스는 작년 8월 한국 직원 채용공고를 낸 바 있고, 올해 들어선 국내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접촉하면서 콘텐츠 제휴 방안을 탐색했다. 때문에 국내 방송업계는 넥플릭스의 내년 시장진출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 넷플릭스가 내년 한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오는 9월 아시아에서 가장 시장규모가 큰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넷플릭스 보유 콘텐츠를 비롯해 일본 후지TV와도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활용, 개인별 시청기록뿐만 아니라 기존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콘텐츠 추천을 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 사용자의 75%는 추천 결과에 따라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사례처럼 한국 진출시에도 국내 업체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서비스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초반 콘텐츠 사업자와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땐 국내 지상파·유료방송·통신사업자·여타 OTT 사업자와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즉 넷플릭스 진출로 국내 OTT 시장이 더욱 급성장할 경우, 지상파방송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케이블TV·IP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가입을 중단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방송·통신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