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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선·플랫폼' 모두 잡았다…배당 확대 기대

  • 2021.05.12(수) 10:26

1Q 영업익 4442억원, 4년 만에 분기 최고치
5G 가입자 증가세, AI/DX 및 IPTV·콘텐츠 성장
호실적 발판 배당 기대감↑, "투자자 약속 지켜"

KT가 주력인 무선 부문과 인공지능(AI) 및 미디어·콘텐츠를 포함한 플랫폼 사업 대부분에서 깜짝 실적을 거뒀다. 신·구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분기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 밖 호실적에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1분기 뿐만 아니라 연간으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예년 수준 이상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연결 분기 실적/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주력 '무선'·신성장 '플랫폼'의 동반 성장 

KT는 전날(1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 매출이 6조294억원으로 전분기(6조2073억원)보다 2.9% 줄었지만 전년동기(5조8317억원)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분기 연속 매출 6조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42억원으로 전분기(1617억원)보다 15.4%, 전년동기(3848억원) 대비 174.7% 각각 늘었다. 이는 지난 2017년 2분기(4473억원) 이후 4년여만에 거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분기(2.6%)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모처럼 상승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추정한 1분기 매출은 6조291억원, 영업이익은 3869억원이다.

주력 무선 부문이 선전했다.  매출이 1조7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올 1분기 5G 누적 가입자 수가 440만명으로 전년 대비 2.5배 늘며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 

이로써 KT의 후불 휴대폰 총 가입자(2243만명) 가운데 5G 가입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7%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8.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1분기 3만1773원에서 올 1분기 3만2003원으로 0.7% 증가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전무)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5G가 대중화 되면서 ARPU가 높은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브이컬러링 같은 부가서비스로 추가 매출을 기록해 연간 무선 부문 매출 성장률 목표치 4%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가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 기업간거래(B2B) 부문도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이 6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부문을 담당하는 AI/DX 사업 매출은 1345억원으로 같은 기간 7.5% 늘었다. 개별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사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로 금융·게임 분야 등에서 주요 고객사가 늘어나며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를 중심으로 AI/DX 사업 성적표가 개선됐다. 

김 전무는 "AI/DX가 그룹사 전체 사업군 가운데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크다"며 "더 나아가 매출의 질적 성장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부문도 성장했다.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및 콘텐츠 자회사 실적을 합한 미디어 부문 매출은 4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올 1분기 IPTV 가입자가 13만명 순증가하면서 가입자 수가 889만명에 이르러 실적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KT가 디지코 전환을 위한 또 다른 축으로 삼은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1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KT는 지난 1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 뒤, 3월에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면서 콘텐츠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유선전화와 부동산 부문은 부진했다. 유선전화 부문 매출은 3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코로나19로 분양 및 호텔 매출 감소로 매출이 전년 대비 41.3% 하락한 626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전무는 "앞으로도 그룹 전체적으로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육성하겠다"며 "더 나아가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 배당 확대 기대감도 '솔솔'

KT가 올해 배당금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속속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KT가 올해 연간 매출 24조6919억원, 영업이익 1조336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4%, 영업이익은 12.86% 증가한 수치다. 

앞서 KT는 2020 사업연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1350원을 현금으로 배당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3265억원으로 전년 2698억원보다 21% 증가했다. 

KT의 주당현금배당(DSP) 금액은 지난 2015년 500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7년 1000원을 찍은데 이어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 김흥식 연구원은 2021년도 KT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DSP가 1600원에 달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회사의 이익 창출 능력이 5G 보급률 증가와 설비투자 효율화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2021~2022년 5G 보급 확대 시기 주당 배당금이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유·무선통신 실적 성장에 따라 KT의 배당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5월 2021년 조정 단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투자자와 주주에 대한 약속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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