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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AtoZ]②코인 투자에 가려졌던 보물

  • 2021.12.22(수) 11:39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더해
이세돌 기보 등 수집품으로 주목
NFT 더한 P2E 게임으로 국내 정착

NFT는 가상자산과 함께 올해 블록체인 업계의 대표 ‘킬러 콘텐츠’로 떠올랐다. 게임뿐만 아니라 스포츠·예술·플랫폼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혀가는 NFT 산업의 등장 배경과 국내외 현황, NFT 서비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비트코인 같은 코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블록체인 기술 'NFT(대체불가능토큰)'가 완연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거래소를 세우고 있으며 JYP엔터와 하이브 등 내로라하는 연예 기획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NTF를 점찍어 두고 있다.

일반 투자자도 주요 기업이 참여해 비교적 신뢰할 수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NFT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바야흐로 NFT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낯설고 어려운 개념의 NFT가 어떻게 국내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카카오, 지갑과 증명서로 포문 열어

카카오톡 탭으로 접속할 수 있는 가상자산·NFT 지갑 클립. 사진=그라운드X 제공

NFT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으나 국내에선 몇 가지 주목할만한 장면을 꼽을 수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NFT 자산을 담을 수 있는 이른바 지갑 서비스의 도입이 대중화의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대중들의 이목을 끈 이색적인 NFT 수집품 및 이 수집품에 입이 쩍 벌어지는 수준으로 가격이 매겨진 것이 관심을 모은 촉매제가 됐다. 아울러 NFT 기술과 '궁합'이 잘 맞는 온라인 게임이 공격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내놓거나 투자에 나서면서 NFT라는 용어가 비로소 확실하게 알려지게 됐다.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많은 카카오는 지난해 6월 '클립'이란 가상자산 지갑을 선보였다.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것이다. 이 지갑에는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나 NFT 자산을 사이버 상에 보관할 수 있다.

전에도 NFT를 보관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는 있었으나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 지갑'은 달랐다. 영향력이 컸다. NFT 지갑의 대중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클립은 카카오톡과 쉽게 연동된다는 점이 최대 무기다. 카카오톡 내 탭 메뉴를 클릭하면 곧바로 관련 서비스로 넘어간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과 NFT를 보관할 수 있다. 긴 지갑 주소를 일일이 외우고 입력해야 했던 기존 지갑들과 달리 쉽고 편하다. 카카오톡과 연계해 가상자산을 보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카카오는 클립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일례로 가입자에게 NFT로 만든 가입 기념 증서 '웰컴 카드'를 제공한다거나 NFT를 이용한 기부 인증서를 발행하는 등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 

올 2월에는 증권 관리 플랫폼 '쿼타북'의 주식 미발행 확인서를 NFT로 제공하기도 했다. 투자 자산의 인증까지 서비스 영역을 무한 확대하면서 NFT의 다양한 쓰임새를 알린 것이다. 

문화업계, 콘텐츠를 기념품으로

간송미술관에 보관 중인 훈민정음 해례본. 해당 해례본을 담은 NFT는 문화사업에 새 활로를 개척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사진=문화재청

카카오톡 지갑 만큼이나 NFT의 잠재력을 끄집어 내면서 이슈화한 것은 흥미롭게도 수집품 시장이다. 미국의 유명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 지난 3월 그의 덩크슛 장면을 담은 NFT 카드가 약 2억원에 팔리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NFT로 만든 인기 스포츠 선수들의 기념 카드는 기존 카드들과 달리 훼손 가능성이 적고 어디서든 거래소를 통해 사고팔 수 있어 매니아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바둑계와 문화계에도 NFT 바람이 이어졌다.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겼던 제4국의 기보를 담은 NFT를 5월 발행했는데 단순한 기보임에도 무려 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간송미술관은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을 담은 NFT 100개를 냈다. 훈민정음 해례본 NFT는 개당 1억원에 팔렸다. 수익금은 미술관 운영과 문화재 연구에 쓰였다. NFT가 문화사업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연예인의 사진 등을 담은 NFT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돌이나 방송 프로그램의 팬덤을 자극한 NFT 수집품이 수익을 낼 것이라 전망한 것. MBC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인기 장면을 담은 NFT를 만들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역시 NFT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BTS 기획사 하이브는 두나무와 내년 중 미국에 NFT 합작법인을 세운다.

아이템 팔아 '돈 버는 게임'

위메이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연결된 게임들. 사진=위믹스 캡처

수집품으로 달아오른 NFT의 인기는 게임을 만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아이템 등 게임 내 재화를 NFT로 만드는 P2E 게임이 국내 NFT 시장의 부흥기를 열고 있다. P2E란 'Play to Earn'의 줄임말로 이른바 '돈 버는 게임'이다. 아이템 등 게임 내 재화를 NFT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을 거래소에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2020년 1월 NFT를 발행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출시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NFT를 사고팔 수 있는 가상자산 '위믹스', NFT를 보관할 수 있는 지갑 '위믹스월렛', NFT 거래소 '위믹스 덱스' 등 P2E 게임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췄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각각 P2E 게임을 출시·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과금형 게임 대신 P2E 게임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0% 이상 낮아졌다. P2E 게임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른 것. 

게임 기업·거래소 연계 확대 전망

NFT의 국내 안착을 이끈 P2E 게임은 게임 기업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연계를 통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빗썸·코빗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NFT 아이템을 판매하면 게임 내 아이템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이용자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거래소는 높은 아이템 거래량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다. 게임기업과 거래소의 연계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국내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2대 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빗썸의 경영 등에 간접적으로 참여해 P2E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넥슨의 모기업 NXC 역시 거래소 코빗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48%를 보유 중이다. 코빗은 국내 첫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어 우리나라 첫 번째 NFT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게임빌은 올해 9월 코인원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차명훈 코인원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코인원은 컴투스홀딩스가 내년 상반기 오픈하는 NFT 거래소에 기술 협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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