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 베타테스트가 열렸다. TL은 PC와 콘솔, 모바일을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이다.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둔 TL의 마지막 담금질 단계인 베타테스트를 MMORPG '뉴비'(초보자)가 컴퓨터로 직접 해봤다.
TL 베타테스트를 개인 컴퓨터로 하기 위해서는 엔씨소프트로부터 사전에 테스터로 선정돼야 한다. 테스터로 뽑힌 이용자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실행 프로그램인 '퍼플'을 통해 TL을 설치를 할 수 있다. 게임을 설치하기 전 60기가바이트(GB)가량의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 테스트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엔씨소프트는 지역별로 거점 PC방을 운영해 베타테스트 권한을 받지 않은 이용자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서초구부터 춘천, 제주도 등 총 11곳의 PC방에서 TL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화려한 그래픽이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보라색에 포인트를 둔 첫 화면을 비롯해 튜토리얼(게임 조작을 설명하는 부분) 진행 중 보이는 커다란 벚꽃, 게임 내 도시인 '라슬란'의 공중샷 등이 인상적이었다.
인물 사진으로 캐릭터 외형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됐다. 네이버 '기자홈'에 등록된 사진을 인식해 캐릭터 얼굴을 설정해봤더니 비교적 정확하게 구현됐다.
스토리도 짜임새 있었다. 적의 공격으로 인해 마법 능력을 받은 '별을 품은 아이'가 성장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임 내 캐릭터가 제시하는 주요 임무(퀘스트)를 달성하면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정식 서비스에 준하는 범위로 TL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TL에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메모리얼'과 길드, 거래소 등의 콘텐츠가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른바 '말뚝딜'로 불리는 제한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사냥할 몬스터를 지정한 뒤 캐릭터를 움직이면 공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무기류 중 장검, 단검과 같은 근접 무기의 타격감이 부족했다. 마법 기술(스킬)과 같은 원거리 공격은 화려했다. 반면 칼을 휘둘러 적을 제압하는 효과는 밋밋했다. 한 이용자는 게임 내 전체 채팅을 통해 "검 같은 거 휘두르지 말고 활이나 마법지팡이를 사용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타테스트 단계지만 최적화를 위해 신경써야할 부분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RTX 3060ti 그래픽카드와 32GB 램을 장착한 컴퓨터로 3시간 이용했을 때의 평균 화면 움직임은 초당 50프레임을 기록했다. TV프로그램 화면움직임이 대체로 초당 60프레임이라는 걸 감안하면 TL의 초당 프레임은 다소 낮은 편이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수익모델(BM)도 엿볼 수 있었다. '성장 일지' 내에 있는 배틀패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배틀패스는 일정 기간 게임을 이용하거나 레벨업, 일일과제 등을 달성해 진척도를 올려 보상을 얻는 시스템이다. 물약을 구매할 수 있는 유료재화 '루센트'와 캐릭터 외형과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꾸밈주화'도 함께 공개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에 구축한 BM을 현재 테스트를 통해 숨김 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글로벌로 출시하는 만큼 보편성을 바탕으로 BM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