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보톨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75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로 무대를 넓히고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절반을 넘는 치료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대표 톡신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나보타의 매출액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04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796억원, 2022년 1420억원으로 2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났다. 미국, 유럽 등 해외 매출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1%, 2022년 77%, 2023년 상반기 83% 등으로 국내 매출을 압도하고 있다.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발맞춰 생산량도 늘릴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나보타 3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완공 시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아시아 국가의 보툼리눔톡신 제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같은 해 5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3년 차인 2022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겼다. 지난 6월에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 진출해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오는 2024년에는 중국 및 호주 발매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의 절반을 넘는 치료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치료시장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편두통 치료 특허(Neurotoxin Compositions for Use in Treating Headache)를 미국에서 획득했다. 기존 보톨리눔 톡신 제제 대비 투여횟수를 줄이고, 투여 위치를 변경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개선한 점을 인정받아 2041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보장받았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올 상반기 약진을 통해, 드디어 한국 보툴리눔톡신 제조 기업들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용시장은 물론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치료시장까지 진출해 전 세계 대표 톡신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