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망사용료·법인세 회피…국감서 질타받은 구글

  • 2024.10.08(화) 17:53

"앱마켓 90% 점유 구글, 법인세 중소기업 수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장에 선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가 망사용료 무임승차, 법인세 회피 의혹 과 관련해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구글이 망 사용료를 냈느냐고 물어봤을 때, 미국에서 접속할 때 내고 있다고 말했다. 왜 미국에서 내는 접속료를 낸다고 했느냐"고 질의했다. 

김경훈 대표는 "인터넷에 처음 접속할 때 접속료를 내면 데이터는 어디로든 흐를 수 있는 게 국제적 합의"라고 답변했으나, 김 의원은 "구글코리아의 편의주의적 접근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에서 접속할 때는 현지 통신사에 접속료를 내는데 비해 한국 통신사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트래픽을 한국에서 발생시키면서 그 비용은 미국에 내는 식이다.

김 대표는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다른 네트워크를 많이 가지고 있다보니 국내 ISP(인터넷서비스제공자)와 저희 간 사적계약에 의해 네트워크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구글은 망사용료 논란과 관련해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망 사용료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구글은 연간 2000만톤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면서 한국에서 기후위기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구글과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40%를 차지하고,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내는 세금은 극히 제한돼 있다"고 따졌다.

이어 "국제적인 기준,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에 충실하게 본인들이 유발하는 비용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지급할 준비를 하셔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과 지난 8월 '망 이용계약 공정화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구글코리아 인앱결제와 세금회피 의혹을 지적했다. 한국재무관리학회가 추정한 구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조135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로 구글코리아가 지난해 납부한 금액은 2.5% 수준인 3653억원에 불과하다.

구글코리아가 낸 법인세는 155억원에 그쳤다. 박 의원은 "전세계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 기업이 매출은 한국에서, 매출신고는 싱가포르나 아일랜드처럼 법인세가 낮은 국가에서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앱마켓 매출이 6조원에 달했는데, 지금은 더 클 것"이라면서 "구글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분야가 앱마켓 매출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구글코리아는 광고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어서 광고사업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앱마켓 실적을 제외한 이유를 묻자 "계약주체가 구글코리아가 아니라 실제 서버와 운영인력이 사용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박 의원은 "안드로이드 앱마켓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국내 어떤 IT기업보다도 영향력이 큰 구글코리아가 법인세는 중소기업 수준으로 납부하고 있다"면서 "구글플레이스토어 인앱결제로 국내기업으로부터 높은 수수료로 돈을 강탈해가고 정작 세금을 내지 않는 행위가 온당하냐. 현행법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