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심교체 진전으로 신규영업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불법 보조금 살포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부터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른바 휴대폰 '성지'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갤럭시 S25 기준 KT는 105만~109만원, LG유플러스는 110만~120만원의 번호이동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날(12일)보다 번호이동에만 29만원을 추가한 것으로, 사실상 갤럭시 S25 번호이동 고객에게는 기기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에 해당한다. 단통법상 공시지원금과 유통점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웃도는 수준의 보조금은 불법이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영업 정지 기간을 이용해 최대한 고객을 빼가기 위해 번호이동 고객에게만 추가로 지원금을 상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기기변경 고객에게는 번호이동의 절반인 60만원대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과열경쟁과 소비자 피해를 막으려는 정부 방침도 무색해지고 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를 이용한 공포마케팅과 시장과열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각 통신사에 당부하고, 지난달 30일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실태점검을 진행 중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유심교체 고객은 지난 13일 현재 777만명(누적)으로 늘었다. 잔여예약자는 203만명으로, SK텔레콤은 이달 20일께는 유심교체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