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사장. 56)을 등기이사로 올렸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해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은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등기이사진에서 빠졌다.
업계에서는 GS그룹 총수이자 일가의 맏형인 허창수 회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 GS건설을 살리기 위해 막내 허 사장을 긴급투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S건설은 작년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이날 5000억원 대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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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18일 공시를 통해 오는 21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하고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을 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을 올리기로 했다.
허 사장이 등기이사로 올라가는 대신 허명수 부회장은 이사진에서 물러난다. 허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 1년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지만 이번에 이사직까지 내려놓게 됐다.
허 부회장은 작년 6월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사장)직을 내려놨다. 등기이사직만 유지한 채 회사와 관련된 대외활동을 중심으로 경영지원 역할을 해왔다.
허 사장은 현재 맡고 있는 GS홈쇼핑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GS건설에서 비상근 사내이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만큼 GS건설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허 사장은 일단 비상근 이사로 활동하지만 차츰 넷째 허명수 부회장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허 부회장은 2008년부터 대표이사 직을 맡으며 건설을 이끌어 왔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허명수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빠지지만 종전처럼 대외업무는 계속 할 예정"이라며 "이사진만 교체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1957년생인 허 사장은 LG 공동 창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의 5남으로 고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조지워싱턴대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LG증권 등 금융권을 거쳐 2002년 GS홈쇼핑으로 옮긴 뒤 전략기획부문 상무,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역임하고 2007년 부터 사장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