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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에 떨어진 두 방향의 '동시신호'

  • 2015.11.01(일) 14:11

[Real Watch] 갈림길 선 아파트 분양시장
'시장 가늠자' 대형단지 선방..정부는 규제 만지작

활황세를 보이는 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에 각각 다른 방향으로 시장 흐름을 변화시킬 만한 두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하나는 국내 단일 아파트 단지 분양 사상 최대 규모로 선보인 '용인 e편한세상 한숲시티'가 준수한 초기 청약 성적을 받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가 금융당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아파트 중도금 대출(집단대출)에 손을 대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용인 e편한세상의 청약 선방이 분양 시장의 향후 상당 기간 순조로운 흐름을 예상케 하는 신호라면, 금융 당국의 중도금 대출 규제는 청약 수요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다. 서로 엇갈린 방향의 신호가 아파트 분양시장에 동시에 떨어진 것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분양 아파트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 사상 최대 용인 분양단지 첫 블록 '1.8대 1 마감'

 

'용인 e편한세상 한숲시티'의 분양은 건설업계와 분양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꺼번에 6725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분양사업인 만큼 이 사업의 성패를 통해 올 가을 이후 분양시장 호조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진행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1군(5블록) 순위별 청약 접수 결과 22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89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평균 1.8대 1로 2순위까지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물량 부담 우려를 떨치는 수준의 '선방'으로 평가된다.

 

이 아파트는 블록별로 3개 군으로 나눠 청약을 진행했는데 1군에서 7개 주택형은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모두 채웠고, 이튿날 진행된 2순위 청약에서는 전용면적 44㎡B타입이 수도권 모집군에서 1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나머지 모집단위 모두 인원을 채웠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오는 2~3일  2군(3·4블록)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4~5일 3군(2·6블록)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군별로 1개씩 선택해 중복청약할 수 있기 때문에 1군 청약 수준의 성적이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동탄신도시 반송동 D공인 관계자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평균 799만원이라는 가격이 시장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이었다는 것을 확인한 청약 결과"라며 "2~3군 청약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면 수도권 다른 지역의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 prtsy201@bizwatch.co.kr

 

 ◇ 중도금 집단대출 어디까지 손댈까?

 

금융당국의 중도금 대출 규제는 최근 분양시장의 호조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내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집단대출) 규제에 대해 금융당국이 심사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데 이어, 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지 보기 위해 집단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적격성 검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는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로 집단대출이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건설사들은 시중은행들이 중도금 대출 제공을 꺼리면서 분양을 앞두고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하거나, 혹은 중도금 이자 부담이 커져 청약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까지만해도 분양 호조 속에 시중은행들은 중도금 대출 취급을 위해 경쟁적으로 건설사들과 접촉해왔다. 한때는 조달금리보다 더 낮은 역마진까지 감수하면서 중도금 대출을 유치하려고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중도금 대출 관리를 시작하면서 일부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 분양부터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은행들이 이처럼 중도금 대출에 소극적으로 바뀌면서 중도금 대출 금리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청약 수요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종전 연 2.5~2.75% 선이었던 금리가 3~3.5% 이상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무이자 대출 조건 등을 거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며 "최근 매매시장보다 신규 분양시장이 더 활기를 보인 이유중 하나가 중도금 대출 금리가 싸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메리트가 없어진다면 예비청약 수요층 이탈도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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