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초대형 손실을 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4개 분기째 소폭이나마 흑자를 거뒀다. 그룹 계열 사업 물량을 확보하면서 수주도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에는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어닝 쇼크를 겪은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프로젝트 손익 관리와 산업환경 분야의 실적 호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늘면서 작년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직전 분기 영업익 36억원과 비교하면 15배에 가까운 규모지만 정상 수준은 아니다. 3분기 매출은 1조631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3%에 그친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3% 증가했고 직전분기보다는 13.2% 감소했다. 순이익은 21억원으로 작년 1조334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고 직전분기보다는 9.6%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계로 영업이익은 833억원, 매출은 4조9851억원, 순이익은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와 견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은 11.5% 증가했다.
▲ (자료: 삼성엔지니어링) |
3분기 매출에서 기존 주력 사업인 화공부문과 비화공부문의 비율은 44.3%, 55.7%를 나타냈다. 1~3분기 누계로 이 비율은 각각 47%, 53% 였다.
신규수주에서는 비화공부문의 성장이 더 두드러졌다. 1~3분기 수주 금액은 3조810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했는데, 이 중 비화공부문이 3조3296억원, 화공부문은 4805억원으로 차이가 컸다.
올해 주요 수주 프로젝트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 프로젝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3공장 등 바이오 프로젝트를 비롯해 삼성그룹 관계사 프로젝트가 주를 이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분기말 수주잔고는 9조7175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15.9%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저유가 등 대외적인 환경을 고려해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산업환경 분야와 에틸렌, 가스 등 화공 주력상품 분야의 사업전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주·동남아 등 시장 다변화에 대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