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해 첫 해외 수주 낭보를 울렸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24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9249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 공사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공사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에서 발주,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다.
총 공사금액은 24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한 초대형 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총 49개월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산과 동시에 재정확충에 기여하며 경제 성장 기반마련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이라크 지역 내 2014년 수주해 공사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약 60억달러 규모)에 이어 현대건설이 보유한 양질의 플랜트 공사 실적과 기술력, 이라크 정부 및 발주처의 전폭적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특히 지난 두 차례 이라크 전쟁 중 현지에 끝까지 남아 현장을 지키고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주요한 국책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경제성장에 기여를 한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7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알무사임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총 39건, 미화 약 70억 달러(한화 약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1월 이라크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이라크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실질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기 위한 외교 특사단의 방문도 수주활동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도 특사단과 동행하는 등 해외수주 네트워크 확장에 힘써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라크 재건을 위한 개발 장기 계획에 따라 지속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또 전통적 수주 우위지역인 중동·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가스·복합화력·매립/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