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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전쟁]'가뭄 속 진주' 흑석11구역은 누가?

  • 2020.06.29(월) 08:30

한강 조망 가능한 준강남 입지…대형 건설사 입질
규제에 정비사업 수주 가뭄…부산 등 지방도 눈독

한남3구역을 끝으로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쟁은 마무리됐다. 건설사들은 하반기 출격할만한 사업장을 두고 한창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정비사업 규제로 인해 사업 진척이 더뎌 수주할 만한 사업장이 적은 상황이다.

수주 가뭄 속에서도 가장 관심이 큰 지역은 동작구 흑석동 일대다. 특히 흑석뉴타운 재개발 지역인 흑석11구역에 정비업계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신흥 부촌인 반포 일대와도 인접해 준 강남으로 평가받는 까닭이다.

이외 지역으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많은 부산에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8만9312㎡)를 재개발해 1509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흑석역(9호선)과 동작역(4호선)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인데다 한강변을 마주하고 있는 마지막 지역으로 꼽혀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흑석11구역은 지난해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공에 이르는 전 단계에 걸쳐 지원하는 공동주택 '도시‧건축혁신' 사업지다. 최근 열린 서울시의 제9차 건축위원회에서 '흑석11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특별건축구역 건축 계획안이 승인됐다.

그런 만큼 흑석11구역은 다른 정비사업장에 비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고 위험요인이 적다. 건설사들에게는 사업성 뿐 아니라 리스크 감소 차원에서도 눈독을 들일만한 단지인 셈이다.

이와 함께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택했던 흑석9구역은 지난달 말 정기총회에서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은 이달 말까지 롯데건설과 재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협상에 실패하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흑석9역과 흑석11구역 시공권을 두고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올 연말 또 한 번 수주 대전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흑석동을 제외하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건설사들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수주할만한 정비사업장이 많지 않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안전진단 강화 등 정비사업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현재 강남에서는 도곡동 개포한신과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 위치한 유원1‧2차 아파트 정도가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있는 단지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흑석동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지방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정비사업장은 많지만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부산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부산 남구 문형동 788-1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짓는 문현1구역이다. 최근 문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가졌지만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은 입찰 재공고를 내고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223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공사비만 8000억원 수준이다.

또 남구 대현동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개발해 354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인 대현8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GS건설 등을 비롯해 삼성물산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해운대구 삼호가든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우동1구역, 동래구의 수안1구역 등도 시공사 선정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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