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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너다!'…건설사들 흑석동 재개발 눈독

  • 2020.07.17(금) 13:49

하반기 정비업계 수주 가뭄에 준강남권 흑석동 눈길
흑석9·흑석11구역, 벌써부터 대형건설사들 간보기

올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 격전지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이 부상하고 있다. '매머드급'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은 상반기에 줄줄이 시공사를 찾았고 이제 남은 건 '알짜' 사업장들.

특히 준강남권인 흑석뉴타운 내 흑석9구역과 흑석11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시공사들의 물밑경쟁이 시작됐다. 각각 공사비가 4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1500가구를 넘는 대단지라 수주만 하면 '중박'은 친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 흑석9구역, 롯데와 결별한다면….

최근 흑석뉴타운 재개발구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흑석9구역이다. 

흑석동 90번지 일대인 이곳은 공사비 3742억원을 들여 최고 25층, 21개 동, 1538가구(일반분양 431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 도보역세권이고 은로초, 중대부초, 중대부중 등을 끼고 있다. 흑석동 생활편의시설도 9구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알짜 입지로 꼽힌다.

흑석9구역은 지난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듯싶었으나 최근 시공사 교체 위기에 처했다. 

당초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에 28층 아파트를 11개 동으로 짓기로 했으나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로 25층, 16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같은 이유로 수변공원과 임대가구 위치를 조정하고 스카이브릿지는 스카이라운지로 바꿨다.

이런 이유로 흑석9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의했다. 또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진 조합장 등 집행부 8명도 해임했다.

비대위는 새로운 조합 집행부를 꾸리고 이달 말 롯데건설에 계약해지최고장을 통보한 뒤 9월께 새 시공사 선정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 흑석9구역을 노리는 분위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마찬가지로 "사업성 등을 검토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향후 두 회사가 참여하는 쪽으로 결정 짓는다면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아크로'(ACRO)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합이 해임 사유에 대해 반박하며 총회의결 효력정지가처분 및 무효소송을 제기해 소송중인 데다, 롯데건설도 설계변경 문제 등을 전적으로 건설사에 묻는 것이 부당하다며 맞서고 있어 새 시공사 선정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 '사업진행 척척' 흑석11구역 잡아라

사업진행이 순조로운 흑석11구역에선 시공사들의 움직임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흑석11구역은 특별건축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건축혁신안을 발표한 뒤 직접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공까지 정비사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첫 사업장이다.

공공이 진행하는 만큼 사업 진행이 수월한데다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해 시공사 선정 채비 중이다. 

총 공사비 4000억원 규모의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최고 16층, 25개 동, 1509가구(일반분양 약 5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한다. 반포지역 서쪽에 위치해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지하철9호선 흑석역·4호선 동작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지역이다. 3면이 숲으로 둘러싸인 숲세권인 것도 장점이다. 

이에 조합이 최근 건설사들에게 조합원 개별접촉 금지안내문을 발송했을 정도로 물밑 작업이 치열한 모습이다. 특히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적극적으로 수주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룬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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