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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제도 점검]5060 싹쓸이라지만 점점 멀어지는 '당첨권'

  • 2020.09.01(화) 14:36

수도권 규제지역 청약 가점제로 중장년 무주택자 우선
평균당첨가점 65점·일반분양 비율 감소까지…경쟁 더 '치열'

가을 분양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지고 있다. 7.10대책과 8.4대책, 임대차3법 등 주택시장을 뒤흔드는 정책 변수가 한 번에 몰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청약시장은 무주택자들의 가장 확실한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자리 잡은 까닭이다.

이로 인해 당첨권에 드는 청약가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점 확보에 유리한 40대 중반 이상이라면 관심 단지에 적극 청약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정부가 젊은 층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주기 위한 특별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중장년층의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평균 당첨가점 65점…최고 80점도 기록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7~8월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 인기 평형의 평균 당첨가점은 67.5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주택 기간이 14년 이상(30~32점), 부양가족은 4명(2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0년 이상(12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의 가점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길음역 롯데캐슬 트윈골드와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 강북 지역에서도 평균 당첨가점은 각각 69.4점, 67.9점으로 높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서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전용 84㎡(A타입)은 70점이 넘어야 당첨이 가능했고,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곽인 경기 광주에 들어서는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도 당첨 가점은 60점이 넘었다.

특히 3개 단지에서 동시에 분양을 진행했던 수색‧증산뉴타운 재개발 단지인 DMC 파인시티자이‧센트럴자이‧아트포레자이도 최저 당첨 가점 64점, 최고 80점에 달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당초 이 단지들은 재개발 지역 중 외곽에 위치하고 학군‧교통 등에서도 비교적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노리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처럼 수도권 분양단지에 대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계속돼 당분간 60점 이상의 고가점자들이 당첨 기회를 독식하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또 한편으론 가점이 낮은 젊은층을 당첨 경쟁에서 배제하면서 당첨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최근 청약시장 상황을 보면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가점도 높아 당첨을 위한 전략이라는 게 무용지물인 상황"이라면서도 "자금 마련에 여유가 있는 가구라면 추첨제 물량이 있는 중대형(전용 85㎡ 초과) 평형에 청약을 넣는 것 정도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줄어드는 일반 분양, 서둘러 청약

현재 가을 이사철인 9~10월 전국적으로 10만7605가구 규모의 분양(부동산114)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수도권은 5만5996가구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분양 일정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여기에 중장년층에게는 달갑지 않은 변수도 있다. 7.10대책을 통해 건축물량의 일부를 젊은 층 수요를 위한 특별공급 물량으로 배정, 전체 분양물량 중 일반 분양 비중이 줄어드는 까닭이다.

9월 중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이 완료되면 즉시 적용 돼 특별공급 물량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택지에 들어서는 민영주택 일반 공급 물량 비중은 기존 57%에서 50%로,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민영주택은 42%로 줄어들게 된다.

익명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더 오랜 시간 전셋집을 전전했던 중장년층 입장에선 일반 분양을 특공물량으로 대체하자 역차별 논란 등 불만이 더 큰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일단 청약을 넣고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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