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구(사진)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이 5일 취임했다. 계룡건설산업 사장을 지낸 한 회장은 지난해 12월 협회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8년 2월 말까지 총 4년이다.
한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최근 건설산업이 일감, 자금, 수익 세 가지가 없는 '삼무(三無) 위기'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퇴행산업으로 치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건설업계의 위기극복과 이익창출, 권익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건설업이) 4차산업 혁명 선도와 국가 경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제2의 건설산업 부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건설업계를 이끌어갈 4년 동안 △사회기간시설(SOC) 예산 적정 확보 △건설금융제도 선진화 △대·중소기업 간 건전한 동반성장 △주택시장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건설물량 확대 △불합리한 중복처벌 법령 정비 △건설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 △윤리·투명경영을 통한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등을 과제로 꼽았다.
한 회장은 "건설업계는 주택·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 고조,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적정공사비 부족, 건설현장 안전관리 규제 강화 등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건설시장 확보와 제값 받고 제대로 대우받으며 일하는 건설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 출신인 한 회장은 충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계룡건설산업 부장으로 입사 후 200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대전을 기반으로 한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8위의 전국구 종합건설사다.
한편 한 회장은 대한건설협회장과 동시에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 △건설기술교육원 이사장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이사장도 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