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0.10%가 됐어요. 53주째 고공행진하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도 끌어올리는 기미예요. 이런 흐름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는 걸까요?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도 19주 만에 상승 전환했어요.
매매시장도 꿈틀대고 있어요. 지난해 11월부터 반년째 하락하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했거든요. 이에 전국 지수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답니다.
수도권→전국 매매시장 온기 확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1%로 지난주(-0.02%) 대비 상승 전환했어요. 11월 셋째주(0.00%) 이후 26주 만에 '플러스(양수)'로 돌아선 겁니다. 지방(0.00%)도 26주간의 하락세를 멈췄어요.
전국 178개 시군구 중에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84곳으로 집계됐어요. 수도권은 보합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어요. 특히 인천은 0.02%에서 0.08%로 크게 올랐네요. 검단신도시 및 검암역세권 주요단지 위주로 서구(0.12%)가 눈에 띄게 상승했어요. 경기는 -0.02%에서 -0.01%로 하락폭을 줄였고요.
서울은 0.05% 오르며 전주(0.03%)보다 상승폭이 커졌어요. 3월 셋째주(0.00%) 이후 9주째 오르는 가운데 최고치네요.
부동산원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했다"며 "매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어요.
올해 들어 처음으로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하지 않았어요. 상승 또는 보합이었죠.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말이죠. 노원과 도봉은 보합, 강북은 0.01% 상승했네요.
성동구는 이번주 0.19%나 상승했어요. 올해 누적으로는 0.49% 오르며 용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네요. 이밖에 서대문(0.09%), 마포(0.09%), 송파(0.08%) 등이 많이 올랐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이라며 "전세가격의 추가 상승에 대비해 수도권 외곽까지 매수세가 이어지며 시장 분위기 자체가 상승장이 됐다"고 봤어요.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지난달부터 수도권 위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전국 수치를 주도했다"며 "금리인하 시기가 다소 지연되고는 있지만 1분기 거래량 회복과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이 플러스 변동률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분석했어요.
전셋값, '4년 임대' 마친 매물 나오면?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이 커진 0.07%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178개 시군구 중 124개 지역이 전주보다 전셋값이 올랐죠. 특히 지난주 -0.02%였던 지방 전셋값은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19주 만에 상승 전환했어요.
수도권 가운데 인천은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시장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어요. 0.12%에서 0.22%로 껑충 올랐네요. 부동산원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우수한 직주근접, 신축, 대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과 함께 상승하는 추세"라며 "부평구(0.49%), 서구(0.25%), 중구(0.24%) 위주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어요. 경기도 0.07%에서 0.11%로 상승했고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에서 0.10%로 오르며 무려 53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했어요. 보합도 없고요. 지난주까지 하락했던 강동(0.03%)까지 올랐어요.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구(0.19%)네요.
전세 매물 없다는 얘기도 이제 지겨우시죠?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작년초 5만5882건(1월12일)이던 전세 매물은 이달 24일 2만9166건을 기록했어요. 47.8% 감소로 거의 반토막 났네요.
거래도 줄면서 가격은 올랐대요. 다방 분석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729건으로 1년 전보다 44.4% 감소했어요. 평균 전셋값은 5억589만원에서 5억2655만원으로 4.1% 상승했죠.
전셋값 상승세에 불을 지필 땔감이 또 하나 있는데요. 오는 7월 시행 4주년을 맞는 '임대차3법'이에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임대차신고제요. 특히 임대료 상승을 5%로 제한하고 임차인이 4년간 살 수 있도록 한 계약갱신청구권이 핵심이에요.
윤수민 위원은 "4년간 못 올린다는 인식이 있으니 전세나 반전세 형태로 비싸게 나오는 매물들이 공급될 걸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임대차 시장 분위기가 임대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함영진 랩장 역시 "갱신권을 다 쓴 사람은 신규 계약을 해야 해 임대료 상승에 일부 노출될 수 있다"며 "미분양이 많은 지방과 달리 입주가 부족한 수도권은 임대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어요.
그는 "서울의 경우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입주를 시작하면 동남권 한정으로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입주물량이 전년보다 1만가구 줄어든 상황이라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