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SK 떠난 '패기의 경영인 정만원'

  • 2014.01.10(금) 10:44

손길승 명예회장 인연으로 입사
SK글로벌 정상화 주역·SKT 탈통신 이끌어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퇴임한 패기와 열정의 CEO 정만원 SK텔레콤 부회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양효석 기자 연결합니다. 양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오늘은 최근 SK그룹을 떠난 정만원 부회장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앵커2>
정만원 부회장은 SK텔레콤 사장으로 있다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었던 분 맞죠?

 

<기자2>
네 맞습니다.
본래 퇴임은 조용히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 부회장은 겸직하고 있던 SK와이번스 구단주 대행에서 물러나고 대신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정 부회장의 공식적인 퇴임시점은 작년 12월 31일자 인데요, SK그룹에 입사한지 만 20년만입니다.

 

<앵커3>
만 20년이라.역시 공무원 경력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CEO들에 비해선 비교적 짧군요.

 

<기자3>
말씀하신대로 정 부회장은 공무원 출신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인데요, 예전 SK텔레콤 CEO 시절 본인이 어떤 사연으로 SK그룹에 입사하게 됐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한 적이 있어서 전해드릴까 합니다.

 

정 부회장은 1977년 행시21기 수석합격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동력자원부 석유담당 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집에도 며칠씩 못들어가고 일하고 있는데, 당시 손길승 상무, 현재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매일 아침 8시면 특별한 일도 없이 동력자원부 사무실로 출근하더랍니다.

 

공무원들 출근전이면 외부인은 사무실로 못들어오는데 손 명예회장은 정부청사 경비를 꼬시는 수단까지 발휘해 들어왔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 어떻게 들어왔냐고 막 핀잔도 줬는데, 나중에 본인이 SK그룹에 입사하고 당시 손 상무가 회장이 되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때 잘해드릴껄 하며 후회도 됐다고 회고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1993년 상공부와 동력자원부가 통합돼 상공자원부로 개편되면서 정 부회장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사표를 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때 마침 손 명예회장이 SK그룹으로 오라고 스카우트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인데, 손 명예회장은 정 부회장을 놓고 당시 같이 스카우트 경쟁을 한 삼성에게 지기 싫어 더욱 적극적으로 영입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4>
그렇군요. 또 정 부회장하면 패기가 넘치는  CEO로 잘 알려져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기자4>
사실 공무원 시절부터 패기가 넘쳤는데요, 동력자원부 사무관 시절 직속상관인 석유국장이 당시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이었던 진념 전 부총리에게 엄청나게 혼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무슨 경우냐고 따지면서 책상을 들었다 놨는데, 그게 기억이 됐던지 진념 전 부총리가 추후에도 정 부회장을 볼 때면 "아직도 그 성격 남아있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SK그룹으로 입사한 이후에는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장을 역임했던 것이 인상적인데요. SK에너지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2003년 SK글로벌 사태가 터졌고, 손길승 회장이 자신이 적임자라고 찍어서 보냈다고 합니다. 본부장이 되자마자 부실규모가 1조5000억원 정도라고 생각해 손 회장에게 물었더니 4조5000억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속된말로 이제 죽었구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 부회장 특유의 패기를 갖고 기업 회생에 돌입했는데요. 2004년말 직원들과 연말 모임을 갖는데 회사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기가 죽은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앞에 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펴라'라는 가사의 사노라면이었고, 2005년 연말에는 비상을 주제로 한 노래, 2006년 연말에는 희망을 주제로 한 노래,  2007년 연말에는 내일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결국 SK글로벌 정상화에 성공했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 부회장은 2009년 SK텔레콤 사장으로 올라섰습니다.

 

<앵커5>
SK텔레콤 사장 시절에는 어땠습니까? 양기자가 통신분야를 출입할 때 정 부회장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만..

 

<기자5>
SK텔레콤 사장으로 들어선 시기도 사실 회사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기였는데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주도권이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플랫폼 업체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 부회장은 여러가지 혁신을 주도했는데요. 물론 단기간에 큰 성과를 보진 못했지만 탈통신이라는 화두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과의 소통에도 상당히 적극적이었는데요. 홍보담당 직원들이 정 부회장과 기자들간 거리감을 두려하면 오히려 이를 나무라며 기자들에게 스스로 다가와 얘기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SK텔레콤 CEO에서 물러나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작년말에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지만 KT 신임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능력도 있고 1952년생으로 아직 한창 활동할 시기인 만큼 추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앵커마무리>
알겠습니다. 양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