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입자동차 많이들 타시죠. 그래서인지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매년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그럴수록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고민도 커지고 있답니다. 이 와중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해외시장 점검에 나섰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워치 김상욱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 정몽구 회장, 올들어 유난히 해외출장이 많은 것 같네요? 그렇죠?
<기자>
예, 정 회장이 올들어 강행군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러시아와 유럽 공장을 방문한 후 2주만에 다시 중국 상용차 공장을 갔습니다. 8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대차와 기아차 생산시설을 점검했구요. 지난 추석 연휴에는 인도를 거쳐 터키공장까지 둘러보고 귀국했습니다.
6개월동안 브라질을 제외한 현대, 기아차의 해외 생산시설들을 대부분 점검한 셈인데요. 1938년생인 정몽구 회장의 나이나, 방문 기간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정 회장이 이런 강행군을 하는 이유,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현대기아차가 지금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증거일 겁니다. 아시다시피 국내시장에서 수입차들이 많이 팔리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해외시장 판매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기준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0.9%, 유럽시장에서는 0.2%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번에 정 회장이 방문한 인도시장에서는 무려 10.2%가 줄었구요.
미국이나 유럽의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인데요. 정 회장의 해외방문도 현지 분위기 환기와 판매 확대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하반기부터 해외시장에 신차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사전 정지작업 성격도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정 회장이 해외 출장에서 강조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뭐 나온 얘기들 좀 있습니까?
<기자>
예, 정 회장이 줄곧 강조해오던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품질입니다. 이번 출장에서도 정 회장은 신차들의 품질을 수차례 강조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품질이 받춰줘야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창의적인 마케팅을 주문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는 그동안 슈퍼볼이나 월드컵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는데요. 앞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카니발과 쏘렌토, 현지 특화모델인 i20 등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과거와는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하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또 중국과 인도 등에서는 현지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현대차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도 관심있게 봐야할 듯 합니다.
<앵커>
품질과 차별화된 마케팅이라, 어떻게 보면 기본에 충실하라는 의미처럼 들리네요. 그 얘긴 그정도로 해두고요. 현대차와 기아차 신차, 해외시장서도 출시된다면서요? 앞으로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예, 내수시장 방어와 함께 결국 해외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가 현대차와 기아차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현대차가 해외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자동차는 10대중 6대, 기아차는 10대중 4대에 달합니다. 해외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부진했지만 중국에서 선전하면서 전체 실적을 방어해 왔는데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판매를 급격하게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도 대내외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잘 지켜보죠. 김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