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대주주인 허민 전 CEO가 지난 3년간 사비로 운영해왔던 야구단을 해체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멘트>
최근 고양원더스 야구단 해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낸 분들이 많던데요, 더불어 고양원더스 구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관련된 얘기, 온라인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 연결해 해보겠습니다.
<앵커1>
양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가 프로야구 2군 정식 편입을 둘러싼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의견 차를 이유로 야구단 해체를 결정했죠?
<기자1>
네 맞습니다. 허 구단주는 지난 3년간 고양원더스를 운영하면서 초기 창단을 제의했던 한국야구위원회 즉,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야구단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고양원더스 구단은 퓨처스리그 정규 편성을 기대했는데 이게 이뤄지지 않자 구단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합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이 이끈 고양원더스는 2011년 9월 창단해 2012년 5명, 2013년 12명, 2014년 5명 등 총 22명의 선수를 KBO 소속 프로구단으로 이적시키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정규 편성없이 언제까지 선수만 길러내 이적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결론을 내린 것이지요.
<앵커2>
듣자하니 고양원더스도 허민 구단주의 사비를 들여 운영했다면서요?
<기자2>
네, 1년에 운영비만 30억원에서 4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서 허민 구단주가 누구길래 사비를 들여 야구단을 운영하느냐는 의문이 생기실텐데요.
야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허민 구단주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전 CEO 이자 현재 최대주주입니다.
허민 구단주는 1976년생으로 젋습니다. 1995년 서울대 응용화학과에 입학했고요, 1999년 비운동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학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대학시절부터 야구부 활동을 하면서 야구에 대한 사랑을 보여왔지요.
졸업후인 2001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설립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약 30억원의 빚을 지기도 했는데, 마침내 2005년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게임이 대박을 내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앵커3>
이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군요? 그런데 자비로 야구단을 창단한 것을 봐선 돈에만 집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3>
네, 던전앤파이터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2008년에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합니다. 당시 매각가는 3800억원 정도 입니다. 허 구단주는 이중 약 20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년 재벌이 된 것이지요. 허 구단주는 네오플 매각 이듬해인 2009년 그 매각자금으로 서울 대치동의 미래에셋타워를 880억원에 인수했고요, 갑자기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게임 개발 한방으로 돈 벌어서 사는구나' 생각됐는데, 그는 귀국후 원더홀딩스를 세우고 IT기업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10월에는 위메프 최대투자자로 나섰고 2011년에는 직접 경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고양원더스를 창단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위메프 CEO 자리에선 물러나 최대주주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4>
하긴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 없이 독립구단의 꿈을 계속 이어가기는 무리였겠군요.
<기자4>
대부분 언론들이 허민 구단주를 '괴짜'라고 칭하는데요, 사실 제가 보기에는 괴짜가 아니라 본인의 꿈을 하나씩 실천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만 방식의 차이이지요.
허민 구단주의 인생관은 '좋은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행복이다'라고 하는데요. 사업을 하는 이유도 행복하기 때문이고, 야구에 열정을 보이는 것도 행복하기 때문이라는 논리입니다. 물론 고양원더스 해체 결정은 허 구단주에겐 아픈 기억이 될텐데요,
창업했던 네오플의 성공스토리, 위메프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꿈, 그리고 '열정에게 기회를'이란 고양원더스의 슬로건을 상기해보면 또 다시 열정을 갖고 다른 방식으로 도전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