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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에 전 대주주 원더홀딩스 '불똥'

  • 2024.07.30(화) 16:57

위메프 매각대금으로 받은 큐텐 지분 '휴지' 가능성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위메프 전 최대주주인 원더홀딩스에도 '불똥'이 튀었다. 앞서 원더홀딩스는 위메프를 매각하고 큐텐 주식을 받았는데, 티메프 사태로 큐텐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원더홀딩스 자회사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까지 터지면서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싱가포르기업청(ACRA)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한회사 원더홀딩스는 큐텐(Qoo10 Pte.Ltd) 보통주 1456만9903주를 보유하고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3461만8577주), 미국 몬스터홀딩스(2075만8063주)에 이어 3대 주주다. 

유한책임회사 원더홀딩스는 '던전앤파이터'로 성공을 거둔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허 대표는 2009년 원더홀딩스를 설립하고, 2010년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를 창업했다. 큐텐에 매각하기 전까지 원더홀딩스는 위메프의 지분 86.2%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허 대표는 지난해 4월 5일 원더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위메프 지분 전량을 큐텐에 매각했다. 큐텐은 당시 자사 지분과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CRA에 따르면 당시 위메프 인수 당시 지분과 주주명단 변경이 이뤄졌다.자회사 적자에 큐텐까지...엎친데 덮친 격

일각에서는 '티메프' 사태에 큐텐의 3대 주주인 원더홀딩스가 자금수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원더홀딩스는 유한책임회사로 구체적인 재무상황을 알기 어려우나, 다수 자회사가 적자를 거듭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위메프 매각 전인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2398억원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원더홀딩스는 위메프 외에 게임 개발사도 여럿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 개발사로 꼽혔던 원더피플은 공들여 개발해 온 배틀로얄 게임 '슈퍼피플' 시리즈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일찍이 구조조정 절차를 밟았다. 허 대표는 당시 폐업까지도 시사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피플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1447억원이다.

또다른 개발 자회사 에이스톰도 전망이 밝지 않다. 에이스톰이 개발한 '빌딩 앤 파이터'는 넥슨을 통해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둔 끝에 약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마찬가지로 넥슨을 통해 지난해 1월 출시한 '나이트 워커'도 오는 8월 29일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에이스톰의 자본총계는 -545억원에 달한다.

원더홀딩스가 인적분할로 설립한 원더게임스와 넥슨의 합작법인 '데브캣'과 '니트로스튜디오'도 자금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고, 데브캣의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은 아직도 정확한 출시일이 나오지 않았다. 넥슨은 원더게임스가 보유한 니트로스튜디오 지분을 전량 매입했고, 데브캣 지분도 5.54%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원더게임스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현재로써는 원더홀딩스가 가진 별다른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나마 큐텐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시 보유한 큐텐 주식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었겠지만,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절차를 밟는 등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인데다 비상장주식인 큐텐의 지분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큐텐의 주식가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NHN(엔에이치엔)은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에서 큐텐 지분 0.34%(32만4324주)의 장부가액을 36억7500만원으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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